"지도부의 비민주적인 결정의 덫에 걸렸다"
  • ▲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 수용기자회견을 반대한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이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배민성 기자
    ▲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 수용기자회견을 반대한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이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배민성 기자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서울 동작을(乙) 보궐선거 수용기자회견장에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이 난입해 지지자들 사이에 거친 몸싸움과 고성이 오고 갔다.

    기 전 부시장은 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작을 공식 출마를 선언하려 했지만, 기자회견 시작 직후 허 전 위원장과 그 지지자들이 단상 위로 뛰쳐 들어와 결국 중단됐다.

    허 전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 중인 기 전 부시장을 밀어내고 취재진들 앞에서 "이렇게 하면 모두 죽는다. 이것을 받아들이면 학생운동 하던 세력이 모두 죽는 것이다"며 당의 결정에 반발했다.

    허 전 위원장 "23년 지기 친구를 갈라놓는 패륜적 정당이다. 왜 기동민이 책임져야 하느냐. 안철수, 김한길 대표가 와서 책임져라. 절대 인정할 수 없는 패륜적 결정이다"고 고성을 질렀다.

    결국, 기 전 부시장은 자신의 출마 기자회견문을 모두 읽지 못한 채 단상 옆에서 허 위원장을 멀리서 쳐다보다 국회 방호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정론관을 서둘러 빠져나갔다.

    기 전 부시장은 사건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4년간 지역을 지키며 헌신해 온 사람의 절규를 이해한다. 그리고 저런 절박함을 마음을 알면서도 이 길을 갈 수밖에 없는 저의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허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늦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도부가 기동민에게 압박해서 기자회견장에 나섰다고 저는 그렇게 믿고 싶다. 당 지도부께서 다시 재보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14년 동안 선당 후사했고 양보했다. 저는 7월 9일까지 당 대표실에서 기다리겠다. 국민의 시선에 맞게 동작을 당원들의 시선에 맞게 결정해달라"고 덧붙였다.

    기 전 부시장에 대해선 "기 부시장은 어쩔 수 없이 수용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나에게 고개를 숙였다. 박원순 시장도 더는 끌어들이지 말고 학생운동을 했던 사람들도 손가락질 받지 않게 해달라"고 말했다.

    특히 지도부의 결정과 관련해선 "민주화 세력 양심세력 전체가 덫에 걸렸다. 박원순 시장이 덫에 걸렸다. 허동준이 덫에 걸렸다. 정치를 공학적으로 판단하는 지도부의 비민주적인 결정의 덫에 걸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