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총련 문제]
     불길한 예측일수록 적중률이 높다


    일본의 대북제재가 일부 해제되면
    조총련 간부들과 북한 지도부와의 접촉이 자유로워지며,
    대북송금을 통해 김정은의 비자금 확보가 가능해진다.


    김필재   

    일본 정부가 북한이 설치하는 납치피해자 등 안부 재조사 등에 관한 특별조사위 활동이 실효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대북 제재 일부를 해제 할 방침이라고 한다.

    교도통신 2일자 보도에 따르면 해제 대상이 된 제재는 '인도적 목적에 제한한 북한 선박의 입항금지', '인적 왕래 규제', '북한에 대한 송금 보고 의무화 등이다.

    일본의 이 같은 대북제재가 일부 해제되면 조총련 간부들과 북한 지도부와의 접촉이 자유로워지며, 대북송금을 통해 김정은의 비자금 확보가 가능해진다. 문제는 향후 북한의 납치 문제 조사 경과에 따라 해제 대상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남북문제연구소가 1996년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김정일은 1989년 3월에 ‘학습조’라는 것을 조총련 산하에 조직하도록 지령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조총련은 중앙 및 산하 각 조직에 1개조에 3~7명으로 구성되는 ‘학습조’ 1,000개조 5,000여명을 조직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총련은 적어도 90년대 중반까지 조총련 청년조직 또는 남한에서 정선된 청소년을 은밀히 북한으로 보내 사격-격투기 등 특수교육을 이수시켰다고 한다. 

    2002년 9월2일자 일본의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북한과 노동당에 절대적인 충성을 맹세하는 조직으로 알려진 학습조의 회원이 2천명 정도라고 일본 공안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은 남한을 상대로 직접적인 대남공작을 수행하면서 일본 내에서는 조총련을 통해 한반도 적화 공작을 추진해왔다. 일본 정부가 조총련의 활동을 풀어주면 한국의 좌경화내지는 공산화의 속도가 훨씬 빨라질 것이다.

    김필재(조갑제닷컴) spooner1@hanmail.net

    [관련 글] 韓國과 日本의 '애정'과 '증오' /2013년 7월14일

    애정이 역전되면 증오심을 불러일으킨다.

    ■ 조총련은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일본 전역에 38개의 신용조합과 그 산하에 176개 점포를 갖고 있었다. 일례로 1992년을 기준으로 조총련 예금고는 日貨(일화) 2조3500억 엔으로 추산되었으며, 조합원수는 20만 7000여명으로 추정됐다.

    같은 시기 재일조선신용조합협회(조신협) 외에 조총련계가 보유하고 있던 자산은 총 10조엔 정도로 추산됐다. 이 액수는 2013년 기준으로 한화 120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이다.

    조총련은 적어도 1990년대 중반까지 매년 평균 1천억 엔(1조2000억 원, 2013년 기준) 이상을 북한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종연구소가 2012년 1월9일 발표한 <통계로 보는 남북한 변화상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기준 북한의 국방비는 8억1천만 달러(9천억원)이다.

    따라서 조총련은 일본 정부의 對北제재가 시작된 2000년대 중반 이전까지 북한의 국방비를 훨씬 상회하는 막대한 금액을 매년 북한에 상납해왔다고 볼 수 있다.

    ■ 최근 한국 정부는 적극적인 對日외교를 배제하고 노골적인 親中외교를 구사하고 있다.

    외교의 근본은 敵과 我軍을 제대로 구분하는 것이다. 미국과 일본의 안보 관련 자료를 보면 양국은 중국을 최대의 敵으로 간주해왔다. 적(북한)과 동맹관계를 맺은 중국을 향해 무턱대고 접근하는 것은 자칫 외교실패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일본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다양한 옵션이 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근간으로 하는 해양세력(일본)에 적대하고 대륙세력(중국)에 접근하는 한국에 대해 일본은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까? 가능성은 없지만 일본이 조총련에 접근하는 것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애정이 역전되면 증오심을 불러일으킨다. 국가 간 외교는 인간관계의 연장이다.

    긍정적인 미래를 논하고 싶지만 국제정치란 본래 더럽고 위험한 것이다. 韓日양국이 중국과 북한의 공조, 그리고 이간질에 속아 자기파괴적인 행동을 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김필재 spooner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