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훈 前 비서관 "후원금 강요에 신경성 장염 걸려" 추가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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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자금 절대 아니다."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의 해명이 거짓일 가능성이 농후해지고 있다.

    당초 박상은 의원은 "해운비리 연루로 인해 변호사 비용이 든 2,000만 원이 든 돈 가방을 도난당했다"고 신고했으나 실제 가방 안에는 3,000만 원이 들어 있었다. 박상은 의원이 뇌물을 받아 금액자체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박상은 의원의 전 비서가 또 다른 의혹을 폭로했다. 박 의원이 자신의 급여를 착취하고 유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박상은 의원이 어떤 해명을 내놓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박상은 의원의 전 비서인 장관훈씨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상은 의원이 출근하고 며칠 있다가 월급의 절반 정도를 후원금으로 납부하라고 강요했다"며 "출근을 못하고 비상근직으로 일할 때는 비서급여 전액을 다 반납하라고 했다"고 추가 폭탄발언을 했다.

    이어 장씨는 "박상은 의원의 요구에 따라 자신의 급여를 현금으로 찾아서 봉투에 담아 전달했다"며 "계좌이체는 후원회 통장으로 들어가고 개인 통장으로 가게 되면 비정상적으로 들어가는 돈으로 보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앞서 박 의원은 "장관훈 씨가 6·4 지방선거에 공천을 받고 싶어서 월급 중 얼마를 떼서 정치후원금을 냈던 것"이라며 해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장씨는 "첫 출근을 하고 며칠 뒤 박상은 의원이 불러서 얘기한 부분이 '15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후원금으로 내라'고 강요했다"고 정면 반박했다.

    또 장씨는 박 의원의 운전기사 김모씨가 차에 있던 3,000만원을 검찰에 들고가 불법 정치자금으로 신고한 것에 대해도 폭로를 이어갔다.

    장씨는 "(박 의원의 운전기사인) 김씨가 그 전부터 박 의원의 비도덕성에 대해 알고 속앓이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동료들에게 "의원님이 너무하신다. 너무 심할 정도다. 이 일로 신경성 장염에 걸리기도 했다"고 고충을 토로한 것을 전했다.

    김씨가 박상은 의원의 신고로 2,000만원을 검찰에 신고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에는 "젊은 사람이 비서 활동도 오래 했는데 그 2,000만 원에 인생을 걸겠나. 만약에 그게 신고가 돼서 그것을 알게 되면 자기 인생은 끝난다고 봐야 되는데 터무니 없는 말이다"고 잘라말했다.

    장씨는 "변호사비로 쓰려고 해서 2,000만원을 가방에 넣었다고 했는데 그러면 자기가 2,000만원을 넣었는지 3,000만원을 넣었는지도 모른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뇌물로 돈가방을 받아 액수를 세기 전에 김씨가 검찰에 이를 신고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씨로부터) 그렇게 저는 얘기를 들었다"고 답했다.

    한편 박상은 의원 측은 이날 '김현정의 뉴스쇼' 제작진이 요청한 반론 인터뷰를 회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