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선택한 인천, "시민 열망 저버리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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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기간 내내 열세로 몰렸던 유정복 후보가 현역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한 송영길 후보를 꺽은데에는 심판론이 크게 작용했다.

    2010년 민선 5기에서 재선의 안상수 전임 시장에 대한 반발심으로 야권 후보를 선택했지만, [그보다 더 못했다]는 인천시민들의 냉정한 심판이 내려졌다는 분석이다.

    유정복 후보는 보수 성향이 강한 인천 서부지역 중구, 동구, 남구 등에서 과반 이상의 지지를 얻으며 강력한 위세를 과시했다. 강화와 옹진군에서는 60%대 후반 득표율을 보이기도 했다.

    안상수 전 시장이 출마한 지난 2010년 선거 당시 이 지역에서 40%대 초반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유정복 후보는 특히 고전이 예상됐던 진보성향이 강한 동부지역(남동구, 부평구) 등에서 선전한 것이 당선에 큰 힘이 됐다.

    바꿔 얘기하면 송영길 후보의 지지 기반인 이 지역 젊은 층이 송 후보에게 등을 돌린 셈이다.

  • 이 같은 보수의 유정복 집결과 진보의 송영길 외면은 그동안 야당 시장이 집권하면서 인천이 받아온 [홀대론]이 주효했다.

    인천은 아시안게임, GCF 등 굵직한 국제 행사와 기관을 유치했음에도 제대로 된 준비를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계속 이어졌다.

    아시안게임 준비로 시 재정이 파산 위기에 이르기도 했지만, 송영길 시장은 중앙정부의 [지원 외면]을 원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이 같은 전략은 송 시장에게 오히려 독으로 작용했다.

    유정복 캠프 관계자는 "인천시 재정이 파탄에 이르고 정부 심판론만 외치는 송영길 후보에 KTX 유치, 아시안게임 성공적 운영 등을 중앙정부에 설득하겠다는 유정복 후보의 전략이 시민들의 공감을 산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위대한 인천시민들은 변화를 선택하셨다. 인천시민들의 열망을 저버리지 않겠다."
    "인천을 희망이 있는 도시, 꿈이 있는 도시,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드는 데 온 힘을 바치겠다."

    - 유정복 후보 당선 소감


    [사진 = 이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