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급칭찬이야!"라는 한마디 대사로 핫한 화제의 중심이 되어 돌아온 배우 김희애의 활약이 반갑다.

    김희애는 지난 2007년 '내 남자의 여자'를 끝으로 공백기를 가졌다. 그러다가 작년 11월 짐꾼 이승기와 함께 '꽃보다 누나'로 화려하게 컴백한다. 그 여세를 몰아 국민연하남 유아인과 함께 '밀회'에 출연하며 다시 한번 핫한 화제의 주인공이 된다.

    '꽃보다 누나'로 화제를 모은 후 지난 4월 힐링캠프에 출연한 김희애는 남편과의 결혼 계기, 결혼을 이후로 쉬는 시간을 가졌던 나날에 대한 이런 저런 얘기를 편안하게 늘어놓는다. 또 배우가 된 계기에 대한 얘기도 늘어놓으면서 편안하고 평범한 대한민국 아줌마로 살아가는 '인간 김희애'에 대한 따스함을 느끼게 한다.

    그가 힐링캠프에 출연해 "화가 나면, 장롱을 열고 거기에다 고함을 지른다"는 말은, 나와 다른 세계의 사람일 줄 알았던 김희애도 아이들을 기르며 스트레스를 풀 곳이 없어 장롱에다 화풀이를 하는,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내 이웃'이구나 하는 생각을 불러 일으키며 공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그런 김희애의 '밀회' 출연은 도발에 가까운 것이었다.

    40~50대의 생활에 찌들어 사는 아줌마라면 누구나 한번쯤 상상은 해볼 법한 20대 연하남과의 사랑 스토리로 아줌마들의 대리만족을 시켜주며 '특급 칭찬'의 주인공이 된다.

    이후 김영철이 그것을 패러디 하며 우스꽝스럽게 묘사하기도 하지만 김희애는 특유의 미소로 '괜찮다'며 화답해준다.

    영화 '우아한 거짓말'에서 억척스런 엄마 역할을 맡았던 김희애는 이달부터 영화 '쎄시봉' 촬영을 시작한다. 이 영화의 주연을 맡게 되면서 김희애는 21년만에 멜로 영화에 도전한다.

    김희애의 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사뭇 궁금해 지는 시점이다.

    예능으로 컴백해서 본업인 드라마를 섭렵한 후 영화계에까지 발을 들여놓은 김희애의 머릿속에는 어떤 목표가 그려져 있을지, 그의 뇌지도를 한 번 들여다 보고 싶다.

    누군가는 부러워 할 것이고, 누군가는 반가워 할 것이고, 누군가는 '욕망 아줌마'같은 행보에 눈살을 찌푸릴 수도 있다.

    그래도 가정, 일, 모두를 거머쥔 김희애를 비난하기에는 손가락이 부끄러워질 것이다. 세상에 그냥 이뤄지는 일은 없듯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과 자신과 시간과 싸우며 힘든 시간을 버텨냈을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김희애가 있는 것은 아닌지, 그 누구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