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분석가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이 대구살인사건 용의자와 관련해 "사이코패스와는 또 다른 유형"이라고 분석했다.
표창원 소장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구살인사건 원인에 대해 "딸과의 교제를 반대한 부모에 대한 보복, 복수심리"라며 "사전에 징후가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표창원 소장은 "용의자는 교제 반대를 곧 자기 자신의 인격이나 존재에 대한 거절 그리고 무시로 받아들이게 되는 심리가 있다. 편집증, 분노조절의 문제 이런 부분들이 관찰되고 있다. 이런 심리는 보통 사람들이 가지는 반응과는 전혀 다르다. 심각한 성격적 혹은 인격적 결함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표 소장은 대구살인사건 용의자가 배관공으로 미리 염탐한 것에 대해 "계획적인 분노표출"이라며 "우리가 흔히 아는 성격장애 인격장애와 같은 정신과적 장애와는 다르다. 성격장애나 인적장애는 전반적인 행동, 사리판단, 지능 이런 데 있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용의자는 자신에게 유리한 행동을 계산하거나 일상생활 유지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어 알아채기가 어렵다. 세 가지 인식, 정서, 행동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이런 사람들은 은연중에 나타나는 징후들을 잘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표 소장은 "장 씨는 주변 상황을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하고 타인의 존중 배려가 결핍돼 생긴 사회가 만들어낸 괴물"이라며 "양육 그리고 학교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부터 문제가 생겨서 인간관계가 폐쇄적으로 변한다. 이런 부분들이 우리사회가 대단히 심각한 사회적 질병에 걸려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대구 달서경찰서는 20일 오전 9시쯤 이별을 종용했다는 이유로 전 여자친구의 부모를 무참히 살해한 혐의로 용의자 장 모(25)씨를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 씨는 권씨의 딸과 사귈 당시 술을 마시고 여자친구에게 상습적으로 폭행을 가했고, 이 때문에 권 씨 부모는 장 씨 부모를 찾아가 "우리 딸을 만나지 못하게 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살인사건, 사진=YTN 뉴스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