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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세월호 참사를 이용해 불법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지역 정가에서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새누리당 충북도당에 따르면 이시종 충북지사 측 B모 보좌관은 지난 2일 다음과 같은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청에 마련된 분향소에 주변 분들과 단체 조문하시면 지사님과 티타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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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이시종 지사는 세월호 침몰 대참사가 일어나자 도민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후보 등록을 두 차례나 미루면서 안전 이미지 구축을 위해 생색을 내더니, 뒤로는 충북도청에 마련된 분향소 방문객을 대상으로 불법 선거운동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이어 “더구나 누구보다 선거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들이 분향소 방문자들에게 도지사 면담을 주선하거나 도지사 면담을 강요하는 행위는 즉각 중단해야 하며 관계기관은 이 같은 불법선거운동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역 정가는 이시종 지사의 이러한 행태가 6.4 지방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청주-충주 MBC가 6일 보도한 여론조사에서는 새누리당 윤진식 충북지사 후보는 34.4%의 지지율을 기록, 33.0%를 얻은 이시종 현 지사에 근소한 우세를 보였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에서는 윤진식 후보가 격차를 더 벌렸다. 윤진식 후보는 40.7%의 지지율을 얻어 33.6%에 그친 이시종 지사를 7.1% 차이까지 따돌렸다.
윤진식 후보는 약점으로 지적받던 청주-청원 지역에서도 32.5%의 지지를 확보, 31.9%를 얻은 이시종 지사를 앞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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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시종 지사가 세월호 참사를 이용해 불법선거운동을 벌였다는 것이 명백히 드러날 경우 양측의 지지율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청주·충주MBC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 4일부터 이틀간 만 19세 이상 충북도내 거주자를 대상으로 유선전화 RDD 전화면접(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6%p(충북도)·±3.7%p(청주시)·±4.4%p(충주시)이고, 응답률은 14.9%다. 유효표본은 충북도 1,400명, 청주시 700명, 충주시 500명으로 각각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