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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준영 전남지사 ⓒ 연합뉴스
같이 라면 한 사발 드시죠?
'울음바다'가 된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라면을 먹다 국민적 비난을 받은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당시 박준영 전남도지사의 '권유'를 받고 라면 한 사발을 먹은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뉴스1'은 지난달 30일 교육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 "당시 실내체육관 현장에서 박준영 전남지사가 조금 떨어져 서 있던 서 장관에게 '라면을 함께 먹자'고 먼저 제안를 했고, 서 장관이 몇 차례 고사하다 동석했다"는 사실을 단독 공개했다.
서남수 장관이 지난 16일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탁자에 놓인 응급의료품을 치우고 컵라면을 먹을 당시, 지근 거리에선 박준영 전남지사가 먼저 '황제라면'을 즐기고 있었다는 것.
당시 현장을 지켜본 한 관계자는 '뉴스1' 취재진에게 "박준영 지사가 서 장관에게 함께 식사를 하자고 손짓을 해서 부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이후 서 장관만 라면을 먹은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교육부장관 비서실 관계자는 "곤혹스러운 사건으로 상세하게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남수 장관에게 '황제라면'을 권유한 장본인으로 지목된 박준영 전남지사 측은 '뉴스1' 취재진에게 "그런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발뺌했다.
그런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직접 수행을 한 사람이 없어서 당시 현장 상황은 알수 없지만 처음 듣는 얘기입니다.
- 전남도지사 비서실 관계자
그런데 당시 현장에는 서남수, 박준영 두 공직자 뿐 아니라 장만채 전남도교육감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뉴스1'은 "당시 장만채 전남도교육감도 서 장관, 박 지사 등과 라면을 먹었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전남도교육청 측은 '현장에 교육감이 있었지만 라면은 먹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소방헬기, 전남도 간부 태우다 사고 현장 늦게 도착
한편 조선일보는 30일자 보도에서 "광주시 소방헬기가 전남도 고위간부들을 태우기 위해 전남도청을 경유하면서 사고 현장 도착 시간이 지체됐다"고 전해 관계자들을 당혹케 만들었다.
보도에 따르면 광주시 소방헬기는 지난 16일 오전 9시 30분쯤 출동지령을 받고 10분 뒤 조종사 2명, 정비사 1명, 구조대원 2명 등 5명을 태우고 광주공항에서 사고 현장으로 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사고 해역으로 가던 도중, 전남도 소방본부로부터 "전남도청을 경유해달라"는 무전을 받고 (노선을 변경해)도청에서 전남도 행정부지사와 소방본부장을 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구조대원을 실은 소방헬기는 세월호가 침몰한 뒤인 오전 10시 37분이 돼서야 사고해역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를 타고 갈 경우, 전남도청에서 진도까지는 40분 만에 당도할 수 있는 거리다.
또한 광주공항에서 진도 현장까지 30분 안팎이면 도착이 가능한 거리로 알려졌다. 중간에 전남도 행정부지사 등을 태우지 않았다면 오전 10시경에는 사고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날 소방헬기를 타고 사고 현장으로 이동한 전남도 고위간부 중에는 박준영 전남지사도 포함돼 있었다.
박준영 지사는 오전 10시 50분경 도청 앞 헬기장에 착륙한 소방헬기(2호기)를 타고 11시 30분경 진도 사고 해역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헬기 2호기가 영암의 소방항공대를 출발한 시각은 오전 10시 40분. 이미 세월호가 좌현으로 완전히 침몰한 뒤였다.
이와 관련, 전남도 측은 "박준영 지사는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장을 맡고 있어 현지 구조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도 소방본부장의 건의로)소방헬기에 탑승한 것"이라며 "박 지사의 탑승이 구조 활동에 지장을 초래하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