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민련 권선택·안희정과 각각 대결
  • ▲ 새누리당 박성효(왼쪽), 정진석 후보.ⓒ새누리당
    ▲ 새누리당 박성효(왼쪽), 정진석 후보.ⓒ새누리당

    새누리당의 6·4 지방선거 대전시장 후보로 박성효(대덕) 의원이, 충남도지사 후보로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이 각각 확정됐다.

    새누리당 대전시당과 충남도당은 30일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진행된 이날 경선에서 박 의원과 정 전 총장이 가장 많은 지지를 얻어 대전시장과 충남지사 후보로 각각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박 후보와 정 후보는 각각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확정된 권선택 전 의원, 안희정 현 도지사와 맞붙게 됐다.

    박 후보는 이날 대전 서구 탄방동 오페라웨딩에서 열린 대전시장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국민참여 선거인단 현장 투표와 여론조사를 합친 결과 1212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강한 추진력'을 강조했던 이재선 전 의원은 458표, '인물론'으로 승부수를 띄웠던 노병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295표를 획득하는 데 그치며 '대세론'을 잠재우지 못했다.

    대의원과 당원, 일반 국민 등 3000여명의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표(유효투표 1574표)에서 박 후보는 968표, 이 전 의원은 370표, 노 전 부시장은 234표를 각각 얻었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렸던 박 후보는 12, 13일과 15, 16일 2차례에 걸쳐 2개 기관에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62.1%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 전 의원은 22.3%, 노 전 부시장은 15.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박 후보는 경선 결과에 대해 "경선은 당내 행사일 뿐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모두 힘을 모아 시장은 물론 구청장과 시의원, 구의원까지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승리를 일궈내자"고 밝혔다.

    또 "한 가닥 밧줄을 모아 동아줄을 만들면 끊어지지 않는 것처럼 새누리당의 승리를 위해 모든 후보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제가 가장 앞장서 새누리당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

    박 후보는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의원직을 사퇴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는 대전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했으며 대전시 기획관리실장과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던 염홍철 현 시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정 후보는 29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도내 각 시·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진행된 충남지사 후보 선출 경선 현장투표에서 총 763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27, 28일 이틀간 2개 조사기관이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33.4%의 지지를 얻어 투표수 환산 결과 145표를 추가로 획득했다.

    정 후보는 합계 908표로 각각 684표(여론조사 환산표 수 138)와 571표(150)를 얻는 데 그친 홍문표(홍성·예산) 의원과 이명수 (아산) 의원을 따돌리고 3명의 예비후보 중 1위를 차지했다.

    정 후보는 29일 이뤄진 현장 투표에서 사실상 후보 확정을 기정사실로 했다.

    이날 현장 투표는 대의원 809명과 당원 1223명, 국민선거인단 1223명 등 총 3233명의 선거인단 중 1730명이 참여해 5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하는 과정이 남았지만, 2위와의 현장 투표 격차가 200여표 이상 벌어져 뒤집기는 어렵다는 게 당내 지배적인 시각이었다.

    여론조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20%에 불과한 데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세 예비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며 3파전 양상을 띠었기 때문에 압도적인 몰표가 나오지 않는 한 역전은 어렵다는 분석이었다.

    29일 홍·이 의원 선거캠프에서도 현장 투표율이 애초 예상했던 60% 중반을 크게 밑돌게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열성당원 위주의 투표 결과에 낙담하는 분위기가 짙었다.

    한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득표율을 봤을 때 10%쯤의 지지표가 이탈한 것으로 본다"며 "인지도보다 조직력이나 당심에 의해 결과가 나타날 수 있어 아주 많이는 아니어도 경선 결과에 먹구름이 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후보수락 인사에서 "세월호 사태로 인한 국가적 대재난, 위기의 시대에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충남도지사 후보가 됐다"며 "본선에서도 당선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끝까지 아름답게 경선을 마무리해준 홍문표·이명수 의원, 전용학 전 의원께 심심한 위로와 감사를 드린다"며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는 과업에 저와 함께 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공주가 고향인 정 후보는 16∼18대 국회의원과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국회사무총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