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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좌초 주장 전문가, 세월호 침몰 현장에?

MBN 인터뷰한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 천안함 좌초설 제기자

입력 2014-04-18 17:38 | 수정 2014-04-19 19:51

▲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당시의 모습. [사진: 전라남도 수산자원과 제공]

전남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선체 진입 작업이
18일 오후부터 시작된 가운데 국내 언론들의 이목도 모두 세월호 현장에 쏠려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매체들은
배우 송옥숙 씨의 남편이자 민간 해난구조업체 대표 이종인 씨의 이야기를
집중조명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사에는
그가 2010년 천안함 폭침 당시 “북한군 어뢰 공격이 아니라 좌초”라는
주장을 한 당사자라는 사실은 쏙 빼먹고 있다.

현재 연예․스포츠 매체와 조회 수 올리기에 집중하는 매체들은
이종인 씨가 MBN과 인터뷰한 것을 본 뒤
“송옥숙 남편 이종인, 세월호 생존자 구조 현장서 '맹활약'”이라는 주제로
수많은 기사를 내놓고 있다.

이종인 씨는 해상구난업체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다.
2012년 1월 15일 인천 근해에서 원인불명의 폭발사고로 침몰한
‘두라 3호’ 현장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이종인 씨는 18일 MBN 뉴스특보에 나와
“물속에서 구조 작업을 벌이는 것은 시간제한이 있다.
6,000~7,000톤급 여객선이기 때문에
방과 방 사이의 거리가 좁고 미로처럼 연결돼있어 구조 작업이 힘들다”고 밝혔다.

▲ 2009년 부인인 배우 송옥숙 씨와 MBC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이종인 씨. [사진: 당시 방송화면 캡쳐]

온라인 매체와 일부 일간지들은
이종인 씨의 MBN과의 인터뷰 내용을 전하며
그가 2009년 부인인 배우 송옥숙 씨와 함께
‘휴먼다큐 사랑-네 번째 엄마’에 출연,
코시안을 입양한 ‘따뜻한 사람’이라는 면을 부각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종인 씨에게는 다른 면도 있다.

천안함 폭침 음모론이 한창이던 2010년 10월 22일,
이종인 씨는 신학용 민주당 의원의 요구로
국회 국방위 천안함 폭침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30년 이상의 ‘해난구조 경험’을 인정받아서였다.

하지만 그는 해난구조와는 거리가 먼 지식을 토대로
‘천안함 좌초설’을 제기했다. 당시 대화내용 중 일부다.

“제 (해난구조) 경험을 토대로 인양된 선체에서 발견된 시신으로 추측컨대,
천안함은 절대 폭발로 침몰한 게 아니다.”


이에 김옥이 한나라당 의원이
“증인께서는 폭발물 분야에 종사한 적이 있는가”라고 물었을 때
이종인 씨가 한 대답은 두고두고 세간에서 회자됐다.

“중학교 때부터 그 쪽(폭발물 분야)에 전념한 적이 있다.”


이어진 대화에서도 이종인 씨는
자신이 직접 실험한 결과를 토대로 했을 때
천안함은 좌초한 것이라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서해안 갯벌에 쇳조각을 50일 동안 넣었다 꺼낸 뒤
군 당국이 건져낸 어뢰추진체와 비교하니 부식 정도가 달랐다,
쇳조각에 유성 매직으로 글씨를 쓴 뒤 열을 가하니까 글씨가 사라졌다는 게
그가 제시한 ‘천안함 좌초설’의 근거였다.

▲ 이종인 씨가 천안함 좌초설을 제기할 당시 좌파 매체들에게 제공한 실험장면 영상. [사진: 해당 영상화면 캡쳐]

이종인 씨의 대답을 보다 못한 신학용 민주당 의원이 질문을 던졌다.

신학용 민주당 의원: 군함이 어뢰에 피격된 사례를 본 적이 있는가?
이종인: 없다.
신학용: 폭발로 절단된 배에서 시체를 건져본 경험이 있는가?
이종인: 없다.
신학용: 폭발이 없더라도 강판이 두꺼운 배가 꺾어지는 것을 본 경험이 있는가?
이종인: 故정주영 회장이 둑을 막은 아산만에서 봤다. 25년 전인가, 그 이전인 것 같다.


이종인 씨의 이야기는 정미경 한나라당 의원의 질문으로 막을 내렸다.

정미경 한나라당 의원: 천안함 규모의 배로 폭발실험을 해봤느냐?
이종인: (앞으로) 할 예정이다.
정미경: 그럼 어디서 천안함 규모의 배를 구할 거냐?
이종인: …….


이종인 씨는 30년 넘게 해상사고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벌인 구난전문가인 건 맞다고 한다.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활동하는 것도 십분 이해가 된다.

하지만 MBN이
왜 논란이 될 수 있는 '민간전문가'만 인터뷰하는지는 의문이다.

▲ 이종인 씨와 인터뷰를 한 MBN은 18일 오전에도 '자칭 민간 잠수부'라는 홍가혜 씨의 말을 그대로 보도했다. [사진: MBN 보도화면 캡쳐]

MBN은 18일 오전에도 네티즌들로부터 ‘정체불명’이라고 불리는
홍가혜 씨의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생방송으로 보도하고,
이어 ‘천안함 좌초 음모론’을 제기한 이종인 씨와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이런 MBN의 인터뷰를 보노라면,
세월호를 어떤 의도로 활용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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