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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고권력기구 국방위 변화는…최룡해 승진>
장정남·조춘룡 새로 진입…김격식·주규창·백세봉 탈락
북한이 9일 개최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1차 회의에서 가장 두드러진 인적 개편이 이뤄진 국가기구는 국방위원회다.
우선 김정은 체제 들어 2인자라는 평가까지 나오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이 국방위 부위원장에 임명된 점이 주목된다.
최룡해는 이번 회의에서 부위원장에 유임된 리용무, 오극렬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2012년 4월 국방위 위원에 임명된 지 2년 만에 부위원장으로 승진하면서 실세임을 과시한 것이다.
이로써 최룡해는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등 핵심 권력기관의 요직을 차지하게 됐다.
반면 이번에 부위원장에서 빠진 인물은 작년 12월 처형된 장성택 외에도 군부 원로인 김영춘이다.
장성택 숙청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최룡해가 사실상 국방위에서 장성택 자리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국방위 위원에는 장정남 인민무력부장과 조춘룡이 새로 진입했고, 박도춘 당 비서,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이 유임됐다.
작년 4월 인민무력부장에 오른 장정남은 김정은 체제 들어 약진한 군부 신세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것으로 보인다.
조춘룡은 지난달 9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 선거에서 당선되기까지 북한 매체에 거의 소개되지 않은 새로운 인물이다.
조춘룡의 이력을 정확히 알수 없지만 그동안 국방위 위원에 포함돼온 당 기계공업부장이나 제2경제위원장을 맡고 있을 개연성이 있다.
반면 김격식, 주규창, 백세봉은 국방위 위원에서 빠졌다.
우리 정부가 2010년 천안함 사건을 주도한 인물로 지목한 김격식 대장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재선됐지만 군부 내에서 입지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당 기계공업부장으로 일한 주규창과 제2경제위원장으로 활동한 백세봉은 올해 북한 매체에서 공개활동이 거의 소개되지 않았다.
리영길 군 총참모장도 국방위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다.
이번에 구성된 국방위원회 멤버는 재추대된 김정은 제1위원장을 비롯해 부위원장 3명, 위원 5명 등 모두 9명으로 2012년 4월 12명보다 3명이 적다.
인원은 줄었지만 국방위는 최고 국방지도기관으로서 중추적 기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국방위가 북한의 군사무력을 지도하는 기관으로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선군정책을 유지·발전하는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