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9단 박지원, 정치초보 안철수 정면겨냥 “보이콧은 하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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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한길(왼쪽)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오른쪽은 안철수 공동대표. ⓒ연합뉴스
    ▲ 김한길(왼쪽)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오른쪽은 안철수 공동대표. ⓒ연합뉴스

     

     

    ‘삐그덕 삐그덕’

    새정치민주연합이 시작부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밑도 끝도 없는 모습이다.

    대한민국 제1야당의 위엄은 실종된지 오래다.
    그들에게 남은 건 불만과 아집 뿐이다.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를 둘러싼
    새민련 내부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솟고 있다.

    무공천 방침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친노(親盧) 강경파 세력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심지어는 이번 6.4 지방선거를 보이콧하자는
    [막장 카드]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 등 새민련 지도부는
    내부 갈등을 잠재우기 위한 방안으로
    청와대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흔히 말하는
    [남탓 전술]로 요약된다.

    외부 공세를 강화함으로써 시선을 돌려보겠다는 것이다.

     

    안철수 공동대표가 지난 4일,
    아무런 사전 조율도 없이 대통령 없는 청와대를 방문한 것도
    위의 전술적 차원으로 풀이된다.

    당시 안철수 대표는
    청와대의 의중과는 상관없이 다짜고짜 회동을 요구했다.

    새민련 지도부는 청와대가 제안을 거절할 경우,
    [지방선거 보이콧]을 비롯한 투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의 지방선거 분위기가 여당 쪽으로 흐르자
    아예 파투(破鬪)를 내버리자는 심산이다.

    이렇게 되면 강경파 측의 요구를 수용하는 동시에
    여권을 향해 화살을 돌릴 수 있게 된다. 

    [선거 보이콧]이라는 초유의 카드까지 동원,
    일단 국면을 전환해보자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 ▲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를 비롯한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들이 31일 서울 여의도역 앞에서 기초선거정당공천 폐지를 위한 서명운동을 하며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를 비롯한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들이 31일 서울 여의도역 앞에서 기초선거정당공천 폐지를 위한 서명운동을 하며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새민련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안철수 대표의 요청에도
    청와대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이후 대응 방안으로 지방선거 보이콧도 검토하고 있다.

    안철수 대표가 말한 7일까지 기다려보겠다.
    지방선거 보이콧은 기초 공천 폐지라는 공약을 파기하는 여권을 향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대책 중의 하나이다.”

    민병두 의원도 최근 MBC 라디오에 출연,
    “우리가 지방선거를 전면 보이콧할 경우
    박근혜 정부는 국정운영과 정통성에 타격을 입게 되고
    투표율 저하로 결국 영수회담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병두 의원은 전략홍보본부장을 지내는 등
    당내에서 전략통으로 꼽힌다.

    친노 핵심인 원혜영 의원은
    “기초선거 보이콧 등 모든 것 걸고 투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민련 측 핵심 관계자들이
    [지방선거를 보이콧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새누리당은 “대국민 협박이자 반민주적 행태”라고 일갈했다.

    새누리당 김태흠 원내대변인의 6일 브리핑 내용이다.

    “신당의 당론인지,
    홧김의 막말인지 두고 볼일이다.

    실행 여부를 떠나 제1야당의 이런 언동은 문제가 크다.
    첫째는 대국민 협박이란 점이다.
    둘째는 반민주적 행태란 점이다.
    셋째는 실현불가능한 일이라는 점이다.

    안철수 대표와 상의했다면 더 큰 문제다.
    안철수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를 중도 포기했다.
    대선후보도 중도 포기했다.

    100년 정당도 중도 포기했고,
    독자신당도 중도 포기했다.

    이제 지방선거도 중도 포기한다면
    그 분이 국민에게 한 약속은 항상 중도 포기된다고 인식 될 것이다.

    그 분은 의사도, 교수도, 과학자도, 사업가도
    사실상 중도포기 한 것 아닌가?

    안철수 대표는 ‘하는 일마다 다 철수 한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신당 대표가 지금 보여줘야 할 것은 민생경쟁이다.

    오직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가지고 여당과 경쟁해야 한다.
    지방선거 공천 및 방송편성위 문제 등은 민생이 아니고 정쟁일 뿐이다.

    안철수 대표는 지방선거까지 다 철수할 생각 말고
    지금이라도 국민 먹고 사는 경쟁에 전념하기 바란다.”


    한편, 당내 최고의 모사꾼으로 불리는 박지원 의원은
    지도부 내에서 지방선거 보이콧이 거론되는 데 대해
    [보이콧은 하수 전략]이라며
    안철수 공동대표 등 지도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