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시리즈 또 추가! “그동안 정치쇼를 한 것이냐?” 당했던 새누리당의 역습
  •            

  • ▲ 새민련 안철수 공동대표가 8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무공천 입장 번복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새민련 안철수 공동대표가 8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무공천 입장 번복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안철수는 다 철수(撤收)”

     

    한 마디로 철수의 연속이다.

    뭣하나 제대로 마무리한 적이 없다.

    새민련 안철수 공동대표가
    처음 정치권에 발을 들일 무렵인 2011년,
    좌파 시민단체의 대부인 박원순씨에게 양보하겠다며
    서울시장 후보 자리에서 철수.

    2012년 대선에서는 민주당 문재인 의원과   
    물고 뜯는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눈물을 흘리면서 대선후보 자리에서 철수.

    [야권 연대는 절대 없다]고 그렇게 강조하더니,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의 밀실 야합을 통해
    제3지대 창당 과정에서 철수.

    새누리당이 기초선거에서 공천한다고
    십자포격 맹비난을 쏟아내더니
    본인이 무공천 입장에서 철수.

    대체 어디까지 철수하겠다는 건지 그 끝을 알수가 없다.

     

     

    #. 바닥 드러낸 안철수

     

    ‘말 바꾸기를 어떻게든 포장해야 할텐데...’

    진땀을 흘리고 있는 안철수 공동대표다.

    새(新)정치인지,
    새(鳥)정치인지,
    더 이상 분간할 방법이 없다.

    30여개에 달하는 거짓말 시리즈에
    한 줄이 추가됐을 뿐이다.

    이제 밑바닥이 훤히 드러났다.

    [무공천]을 전면에 내세워 야합을 강행,
    지지율 상승 효과를 노렸지만
    안철수 공동대표를 비웃기라도 하듯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버렸다.

    지지율은 오히려 점차 추락하는 분위기다.
    지지율이 9%까지 떨어졌던
    [도로민주당]의 재림이 예측될 정도다.

    안철수 공동대표의 예상이 크게 빗나가자
    바닥을 훑고 있는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은 위기감에
    [무공천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하지만 안철수 공동대표는 귀를 닫아버렸다.

    그러자 안철수 공동대표의 아집과 독선에 불만을 품은
    구 민주당 강경파 세력과의 갈등은
    일촉즉발의 대치상황으로 치달았다.

    당이 깨질 위기에 처하자 그때서야
    안철수 공동대표는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재 쏟아지는 내외 비난에
    [말바꾸기] 명분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된 모습이다.

     

  • ▲ 새민련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8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무공천 입장 번복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새민련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8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무공천 입장 번복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번에도 말 바꾸기

     

    새정치민주연합이
    8일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한 입장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장난감 안사주면 밥을 먹지 않겠다고 떼쓰던 7살 유치원생이
    엄마의 호된 꾸중에 씩씩거리면서도 
    끝내는 숟가락을 든 모양새다.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 등 새민련의 신주류 세력과
    무공천 방침에 불만을 품은 구 민주당 강경파 간의 갈등이 폭발하자 
    여론조사와 당원투표(50% 대 50% 방식)를 통해
    최종 입장을 결정하기로 한 것이다.

    7일 지도부의 심야회동에서였다.

    당시 안철수 공동대표는
    전병헌 원내대표와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
    박주선-송호창-강동원 의원 등 측근과의 만찬을 통해 의견을 수렴했고,
    김한길 공동대표도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대표들은 이러한 내용을
    8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하기로 했다.

    하지만 기자회견은 10시에서 10시30분으로,
    10시30분에서 추후 예정으로 계속 늦춰졌다. 
    또 다시 최고위원간 진통이었다.

    오전 11시가 돼서야 가까스로 기자회견이 열렸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 자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늘 당 최고위원회 논의를 거쳐
    기초선거 공천폐지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당원의 뜻을 묻기로 했다

    국민과 동지들의 뜻을 바탕으로
    당내외 다양한 논란에 대해 종지부를 찍고
    당 역량을 집중시켜 한길로 나아가고자 한다.

    국민과 당원이 선거 유불리를 떠나
    약속을 지키는 정치에 대해
    흔쾌히 지지해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책임 공천을 외치는 새누리당을 맹비난하며
    무공천 입장을 고수했던 새민련이
    결국 말을 바꾸겠다는 얘기였다.

    [남탓 전술]도 빼놓지 않았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어제 청와대에서 만나기 힘들다고 말했을 때
    마치 논두렁에 불이 났는데 불 낸 사람이
    동네 사람들이 알아서 끄라고 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다소 뜬금없는 주장을 폈다.

     

  • ▲ 기초선거 정당공천 관련 그동안 새민련에게 비난을 받아온 새누리당. 하지만 이제 상황은 역전됐다. 사진은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 ⓒ이종현 기자
    ▲ 기초선거 정당공천 관련 그동안 새민련에게 비난을 받아온 새누리당. 하지만 이제 상황은 역전됐다. 사진은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 ⓒ이종현 기자

     


    #. “안철수의 아마추어리즘”

     

    새민련 측의 말바꾸기 행보를 두고
    새누리당은 혀를 끌끌 찼다.

    “그동안 정치쇼를 한 것이냐?”

    그동안 새민련에게 당해왔던 비난과 수모를
    그대로 되갚아주는 분위기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새누리당은 공약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국민들에게 사죄했고,
    선거 일정에 맞춰 공천 일정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야당이 아무리 생떼를 쓴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달리 도리가 없다”고 꼬집었다.
     
    유일호 정책위의장은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기초선거 공천에 대한 기존 입장을 바꾸려 한다면
    (새민련이 비난했던) 대통령과 새누리당,
    그리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안철수 공동대표의 독선과 아집을 비판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말바꾸기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기초공천 유지에 대해 여당과 대통령을 탓하는
    비겁함을 보이지 않길 바란다.

    부작용은 고려하지 않은 채,
    기초공천 폐지를 고집했던 안철수 대표의 아마추어리즘,
    독불장군식 리더십은 국민에 다시금 실망감을 안겨줄 것이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이어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 안철수 공동대표를 지지하는 인사들이
    안철수 대표를 후방 지원하며 계파를 만들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친노 세력의 계파정치를 비판하면서,
    자신들은 공개적으로 계파를 만드는 블랙 코미디”라고
    따끔한 일침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