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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월화드라마(밤 10시) <쓰리데이즈> (연출 신경수, 극본 김은희) 26일 방송에서 최원영과 싸워 진실을 밝히려고 혼자서 고군분투하는 대통령 손현주의 모습이 처절하고 참혹하여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대통령 이동휘(손현주 분)는 24명이 죽은 양진리 주민 사건을 주도했을 뿐 아니라, 이동휘에게 뒤집어 씌우고 죽이려는 재신그룹 회장 김도진(최원영 분)의 음모를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동휘로 인해 비서실장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수족 같던 비서실장 신규진(윤제문 분)도 김도진이 이동휘를 죽이려고 한 것을 알고도 정권유지를 위해 김도진과 타협하는 냉혈한이 된다.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하나씩 죽어가고 대통령 이동휘가 뒤집어 쓴 죄악을 밝혀 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양진리 사건을 뒤집어쓰고 국회에 탄핵소추가 상정됐다. 이동휘는 마치 폭풍우 앞에 촛불처럼 위태롭기 그지없다. 이리떼에 둘서싸인 어린 양같이 애처롭다.
한태경(박유천 분)은 김도진이 기밀문서를 태우는 것을 피눈물을 흘리며 지켜보고 이동휘를 찾아가 이동휘에게 묻는다.
"재신 김도진 회장을 만났습니다. 그 사람이 범인인 것을 알고 계셨죠?
아버지가 지키려던 것을 그 사람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버님이 죽어가면서까지 지키려고 한 것이 정말 의미가 있는 건가요? 대답해 주세요 ."
"양진리에서 24명이 죽었습니다.
그런데 내 탓이 아니다, 그럴 거다, 그렇게 뻔뻔스럽게 살다가 대통령까지 되었습니다.
한기준 수석이 진실을 이야기해 줄 때까지 난 바보같이 지냈어요.
더 이상 그렇게 살 수 없어서 난 진실을 밝히려고 했어요.
그런데 한 명 두 명 자꾸 사람들이 죽어갑니다."
"사람들은 나한테 모르는 척 하라고,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이 더 죽을 거라고.
그러니깐 다시 바보로 돌아가라고 합니다."
"그 답은 언제나 같습니다. 나는 포기하지 않아요."
"비록 내가 핏물을 뒤집어쓴 죄인이라 해도 나는 물러설 수가 없습니다.
나는 그 일을 하기까지 이 나라의 대통령이어야 합니다."
"그 일을 하기까지 나를 지켜줄 수 있겠습니까?"
한 가정으로 치면 아버지 같은 대통령을 자신들의 세력구축을 위해 뒤에서 조정하며 제멋대로 주무르는 것도 모자라 작당하여 죽이려고까지 하는 무서운 사람들이 섬찍하기 그지없다. 한 나라의 모든 권력을 쥐고 있는 대통령이 이렇게 무기력할 수 있다는 것이 커다란 충격을 준다. 천애고아같이 주위에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이 여간 참혹한 게 아니다.
드라마에서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진실을 밝히려고 하지만 만약에 대통령이 악의 세력과 손을 잡는다면? 나라와 국민을 안전하게 지켜준다고 생각하는 대통령이 오히려 대통령 자신이 이렇게 위험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여러가지를 생각케 한다.
이동휘는 아버지의 죽음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 달려온 박유천과 손잡고 김도진의 음모를 밝히고 진실을 밝히는데 성공할 수 있을까?
악의 세력 김도진과 가세한 신규진과의 치열한 싸움이 예상되며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사진출처=SBS 드라마 <쓰리데이즈>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