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상 콤파니의 때 이른 퇴장, 하지만 맨시티에는 다비드 실바가 있었다
  • ▲ 마누엘 페예그리니 맨체스터 시티 감독ⓒ구글 이미지 캡처
    ▲ 마누엘 페예그리니 맨체스터 시티 감독ⓒ구글 이미지 캡처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을 초조하게 만든 '캡틴' 콤파니의 퇴장.
    역습의 진수를 보여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헐시티를 상대로 진땀끝에 2-0 승리를 거두며 4위를 유지했다. 아직 상위권 팀들에 비해 1~2경기를 덜 치른 맨시티는 2경기 모두 승리를 거둘 경우, 첼시를 골득실로 앞서게 돼 1위를 탈환할 수 있다.
    15일 밤 9시 45분(한국시각) 헐시티의 홈 구장인 KC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는 당초 예상과는 다른 양상으로 경기가 흘러갔다. 결과적으로는 실바의 그림같은 감아차기 골과 제코의 추가골에 따른 맨시티의 완승일지 모르지만, 페예그리니 맨시티 감독 입장에서는 제코의 쐐기골이 들어가기 전까진 애가 탈 수밖에 없엇다.
    전반 10분 만에 맨시티의 주장인 뱅상 콤파니가 퇴장당한 것이 화근이 됐다. 콤파니는 옐라비치와의 볼 경합 과정에서 레드카드를 받았고, 콤파니는 판정에 대해 용납이 되지 않는 듯 라커룸으로 사라질 때까지 분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맨시티와 헐시티의 현격한 전력차는 곧 드러났다. 사실상 프리롤의 위치에 선 다비드 실바는 수비수와 골키퍼를 모두 속이는 왼발 중거리 슛을 터뜨리며 1-0 리드를 잡았다. 이후 맨시티는 나스리와 실바를 이용한 역습 위주의 전략을 택했고, 반면에 헐시티는 수적 우위를 활용하며 압박에 나섰다.
    추가 득점없이 끝난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후반전에도 헐시티의 공세는 끊임이 없었다. 지속적으로 맨시티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효율성은 매우 떨어졌다. 문전에서의 침착함이 부족했고, 조 하트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만한 유효슈팅도 나오지 않았다. 알루코와 보이드를 후반 1분, 13분 연이어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헐시티는 급기야 수비수를 불과 2명만 둔 채로 만회골을 노렸다. 강등권과 승점 차이는 불과 5점이었던 헐시티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후반 24분 보이드가 박스 안에서 헐리웃 액션을 하며 조 하트 골키퍼와 언쟁이 오갔지만, 데미첼리스가 이를 중재했다. 과한 항의로 인해 조 하트는 옐로카드를 받았고, 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맨시티는 격렬한 경기로 인해 컨디션이 좋지 않은 야야 투레를 빼고 레스콧을 투입하며 지키기 축구에 돌입했다. 또한 헤수스 나바스를 후반 36분, 나스리를 대신해 투입시키며 공수를 모두 조정했다.
    헐시티의 공격이 모두 무효화되며 소강상태에 이를 때쯤, 전반전에 골을 기록했던 다비드 실바의 왼발이 다시 한번 빛났다. 실바는 중앙으로 뛰어 들어가는 제코에게 절묘한 침투패스를 내줬고, 앞서 골키퍼와 1:1 단독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제코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며 2-0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추가골이 터지자 페예그리니 감독은 굳었던 표정을 풀며 승리를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