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분파 정의당, 왜 갑자기 핵심 광역단체장 불출마 선언하나 했더니…
  • ▲ 천호선 정의당 대표가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6·4 지방선거에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천호선 정의당 대표가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6·4 지방선거에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통진당의 분파인 정의당이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경기지사]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출마에 나설 예정이었던
    천호선 대표와 심상정 원내대표가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정의당이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에는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 측의
    [비밀야합 밀실회동]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과 같이 밝혔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을 결정하면서,
    야권은 다자구도에서 하룻밤 사이에
    거대야당 중심으로 재편됐다.

    정의당은 낡은 60년 양당독점체제를 극복하기 위해
    정치 세력과 구조의 근본적 혁신,
    정치교체의 발판을 만들기 위해 준비해 왔다.

    혁신하지 않는 야당,
    혁신하지 않는 진보정치는 우리 정치를 퇴보시킨다.

    야당 간의 혁신경쟁은 뒷전으로 밀리고,
    근본적인 정치혁신을 향한 국민의 열망은 무시됐다.
     
    정의당은 당내 논의를 거쳐
    서울과 경기도에서 광역단체장 후보를
    출마시키지 않기로 했다.

    정의당은 아직 국민들에게 널리,
    또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정당이다.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었지만,
    불출마를 통해 정치혁신을 먼저 실천하겠다는 것이 정의당의 의지다.”

     

     

  • ▲ 밀실야합을 통해 통합을 결정한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무소속 안철수 의원. ⓒ연합뉴스
    ▲ 밀실야합을 통해 통합을 결정한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무소속 안철수 의원. ⓒ연합뉴스

    하지만 천호선 대표는
    통합신당과의 연대에 대한 가능성은 확실히 열어뒀다.

    통합신당 측이 후보를 결정한 후 정의당에 연대를 요청한다면,
    그때 가서 고민해 보겠다는 설명이다.

    사실상 안철수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친노(親盧)계 출신인 천호선 대표,
    안철수 의원과 각을 세우고 있는 정의당인 만큼,
    민주당 소속 서울시장 후보와 경기지사 후보를
    적극 지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의당이 5억원대 국고보조금을 지키기 위해
    불출마를 결심했다는 시각도 있다.

    경기지사에 출마한 김영선 전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의당까지 야합 반열에 들어섰다]고 비판했다.

    김영선 전 의원은
    “정당이라면 당연히 후보를 내야 하는 것이고,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정의당은 5억2,000만원 정도 국고보조금을 받고 있는데
    1석이 줄어들면 2억원 선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후보를 내지 못하는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가진다”고 지적했다.

    공직선거법 27조 2항에 따르면,
    원내 의석 5석 이상 정당에는 국고보조금 총액의 5%씩,
    5석 미만의 정당에는 총액의 2%씩이
    각각 분기별로 지급하도록 규정돼 있다.

    만약 심상정 원내대표가 경기지사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
    정의당 의석은 5석에서 4석으로 줄어들고,
    보조금은 지금보다 60%가 깎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