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손때가 묻어있는 새정치연합 발기취지문을 간혹 읽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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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안철수 의원과의 결별을 선언한 김성식 전 의원. ⓒ연합뉴스
    ▲ 안철수 의원과의 결별을 선언한 김성식 전 의원. ⓒ연합뉴스

     


    김성식 전 의원이 끝내 새정치연합을 떠났다.

    [야권연대는 패배주의적 시각]이라며,
    민주당과의 연대를 수차례나 부정했던 안철수 의원이
    국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버리자
    공식적으로 결별을 선언한 것이다.

    김성식 전 의원은
    지난 1월 기존 낡은 정치의 틀을 깨고,
    대한민국 정치를 새롭게 다지겠다며
    새청지연합 창당 작업에 합류했었다.

    당시 안철수 의원은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고
    김성식 전 의원을 추켜세웠다.

    이때까지만 해도 안철수 의원은
    자신의 권력욕을 철저히 숨기고,
    민주당 측을 비난하고 있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안철수 의원은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꿔버렸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어떤 거래를 했는지는 알 수 없다.
    느닷없는 독단적 선언이었다.

    사실상 야권연대를 거부하고,
    같은 노선을 걸었던 이들에 대한
    [배신]이라 할 수 있는 대목이다.

    “새정치의 오염”
    “구태정치의 전형”

    각종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 ▲ 한때 뜻을 같이했던 김성식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모습. ⓒ연합뉴스
    ▲ 한때 뜻을 같이했던 김성식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모습. ⓒ연합뉴스

     


    결국 김성식 전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블로그에
    [꿈을 마음에 묻으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새정치를 위해 민주당과 연대를 할 수 없다.”
    “제가 공동위원장으로 있는 한 연대는 없다.”

     
    그동안의 발언에 책임지는 것은 물론,
    자신의 굳은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
    야권연대 합류를 거부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그리고 4일 뒤인 6일 낮,
    김성식 전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Gone with the Dream](꿈과 함께 사라지다)란
    글을 올리며 사퇴 의사를 분명히 했다.

    “며칠 전 [아픔이 있을 뿐 고민은 없다]고 했는데,
    일부에선 이를 고민의 시간으로 오해하기도 했다.

    새정치연합의 공동위원장과 발기인 자리에서 물러남을
    오늘 안철수 위원장과 공동위원장들께 전했다.

    홀로 오랜 기간 근신하겠다는 저희 뜻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린 것이다.
    모두 건승하시길 진심으로 바란다.” 


    김성식 전 의원은 이어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새누리당 김세연-남경필 의원에게
    “우정을 남기기 위해서라도,
    김성식은 그냥 김성식으로 살게 놔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새누리당 재입당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끝으로 김성식 위원장은
    [말 바꾸기] 거짓 행보를 걷고 있는 안철수 의원을 겨냥한 듯, 
    의미심장한 글을 남기기도 했다.

    “비록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을지라도,
    저희 손때가 묻어있는 새정치연합의 발기취지문을
    간혹 읽어보련다.”

    지난 대선 때도 그러했듯,
    안철수 의원의 측근들은 하나 둘씩
    실망감을 표출하며 떠나가고 있다. 

  • ▲ 권력을 위해 힘을 합친 안철수 의원과 민주당 김한길 대표. ⓒ연합뉴스
    ▲ 권력을 위해 힘을 합친 안철수 의원과 민주당 김한길 대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