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와 선더랜드, 캐피털 원 컵에서 단판의 진검승부
  • 약팀에게 강한 팀(맨시티)과 강팀에게 약한 팀(선더랜드),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다.
    한국시각으로 오늘 밤 11시에 열리는 캐피탈 원 컵 결승전에 기성용의 선발 출장이 확정시 되는 가운데, 맨체스터 시티는 세르히오 아게로(맨시티, 아르헨티나)가 복귀를 알리며 최정예 라인업으로 공격 축구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물론 맨체스터시티는 지난 5경기 기준, 2승 1무 2패로, 공격 축구의 정석을 보여줬던 시즌 초중반과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여주긴 했다. 하지만 리버풀(73골)과 버금가는 수준의 득점(69골)을 리그에서 보여주었고, 실점도 첼시와 5점 차이인 27점으로 창과 방패가 공존하는 팀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또한 리그 중하위권인 팀들을 상대로 거침없는 골 '폭격'을 보여주었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하지만 맨시티의 분위기는 마냥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2게임을 덜 치르긴 했지만 리그 순위는 4위이며, 수 년째 고배를 마시고 있는 챔피언스리그도 홈에서 바르셀로나에 0-2로 패배, 2차전에는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이 터치라인 접근 금지조치를 받았기에 탈락이 유력시 되는 상황이다. 비록 FA컵에서 첼시를 2-0으로 누르며 또 다른 우승컵을 향한 가능성은 이어나갔지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 비해서 그 중요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게 현실이다.
    또한 리그컵은 언제나 변수가 많았다. 지난 시즌은 스완지 시티가, 2012년도는 리버풀이 우승을 차지했지만 준우승은 카디프 시티였다. 또한 2011년에는 버밍엄 시티가 아스날이란 대어를 낚으며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외 지난 10년 기준, 미들스브러와 볼튼, 위건 등 다소 '의외'로 보이는 팀들이 결승에 당당히 올라왔다. 비록 선더랜드가 지난 경기 아스날에게 1-4 대패를 당했고, 뉴캐슬과 헐 시티에게 차례로 패하며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리그컵'이란 특수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전례가 있듯이, 리그컵에서 전력과 최근 전적이란 객관적 수치만으로 우승의 향방을 가늠하는 것은 이른 판단일 것이다.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맨시티에 아게로의 복귀 소식은 페예그리니 감독도, 맨시티 선수단 및 팬들에게도 쌍수를 들 정도로 반가운 소식이다. 네그레도와 제코의 로테이션은 있어도, 아게로를 대체 할 선수는 현재 맨시티에 없기 때문이다.
    첫 부임후 우승을 노리는 맨시티와 '신의 한'수'라 평가되는 기성용을 임대 영입한 선더랜드의 결승전, 축구의 성지인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과연 기성용이 지난 시즌 스완지 시티에서 만끽했던 환희를 선더랜드에서도 이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기성용·구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