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멕시코에 맥없이 무너진 대표팀에 쓴소리
  • 안 좋은 경기를 할 수도 있다.
    질 수도 있다.
    하지만 국가대표라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 이영표가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건넸다.

    현역 선수에서 은퇴, [경기 해설자]로 변신한 이영표는
    30일 오전 11시(한국 시각)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한국 vs. 멕시코 평가전에서 [첫 해설]을 맡아 유창한 말솜씨를 뽐냈다.

    현역 시절에도 인터뷰시
    [논리정연한 어법]과 [똑부러지는 소리]로
    축구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이영표는
    이날 경기에서도 선수들의 [심리]까지 꿰뚫는 명쾌한 해설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러나 경기가 한국팀의 [대패]로 마무리 된 탓에
    이영표가 내뱉은 말은 격려와 칭찬보다는 [따가운 지적]이 많았다.

    경기 시작 전 [첫 해설]을 맡게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축구 대표팀과 옆에 있는 것만으로 감사하고 기쁘다"며
    들뜬 기색을 보인 이영표.

    그는 한국팀이 전반 36분
    오리베 페랄타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을 때에도
    "국가대표팀이라면 골을 먹었을때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잘 알기 때문에 크게 당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여유있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전반 45분과 후반 40분, 43분에 알란 풀리도에게
    [연속 3골]을 헌납하자 이영표의 안색이 굳어졌다.

    이영표는
    "경기를 하다보면 안 좋은 경기를 할 때도 있고 질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내용 면에선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때로는 안 좋은 경기를 할 수도, 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국가대표라면 달라야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는 "(후배들에게)국가대표로서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면서
    "오늘 패배가 다음의 승리를 가져오는 자극제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002년 월드컵 때에도 본경기에 앞서
    어려운 경기를 했습니다.
    그 때의 어려움이 정작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결실을 맺게 했죠.
    이번 패배가 승리로 전환되는 자양분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