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문숙이 전 남편이었던 고(故) 이만희 감독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우울증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문숙은 23일 오전 방송된 KBS 2TV <여유만만>에 출연해 스물 세 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했던 이만희 영화감독과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이만희 감독은 문숙과 결혼한 지 1년여 만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문숙은 당시를 떠올리며 “난 그 분이 아팠다는 것을 몰랐다. 한 마디도 언급한 적이 없었다. 영화 촬영을 끝내고 녹음하다 쓰러져서 병원에 실려갔다”고 말했다.

    이어 “이만희 감독이 의식불명으로 병원에 있을 때 열흘 동안 중환자실 앞을 새우잠 자면서 내내 지켰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8일째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면회를 갔는데 피비린내가 풍겼다. 할 말이 없었다. 다시 오겠다고 하고 병원을 나섰는데 그게 마지막이었다”라며 “이후 연기활동을 할 수가 없었다. 원망과 죄책감도 들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문숙은 “운전을 못 할 정도로 눈이 안 보이고 24시간 동안 누워 있었다.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겹쳤다”면서 “주변의 권유로 명상과 요가를 하게 돼 치료했다”고 밝혔다.

    (문숙, 사진=KBS2 여유만만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