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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글로벌CEO '맨투맨' 접촉…對韓 투자권유>
다보스 무대활용 퀄컴·아람코·지멘스 회장 연쇄접견
靑 "IT·에너지·해양플랜트 등 질적 투자유치에 초점"
(다보스=연합뉴스) 제44차 WEF(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즉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현지에서 세계 주요 글로벌 기업의 CEO(최고경영자)들을 만나 적극적인 '코리아세일즈'를 펼쳤다.
박 대통령은 이날 시내 호텔에서 세계적 통신장비업체인 퀄컴(Qualcomm)의 폴 제이콥스 회장,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Aramco)의 칼리드 알 팔레 총재, 글로벌 인프라·에너지 설비업체인 지멘스(Siemens)의 조 캐져 회장을 잇달아 만났다.
다보스 전체세션의 기조연설 후 쉴틈없이 이어진 이들과의 연쇄 접견에서 한국과의 비즈니스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투자 적격지로서의 한국을 소개하며 투자 확대를 요청하는 등 '한국경제 IR(설명회)'에 나선 것.
박 대통령은 외국인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우리 정부 차원의 노력과 미국, 유럽연합(EU), 아세안(ASEAN) 등 세계 주요 경제권과의 빈틈없는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 등 한국의 상황을 소개하며 투자 적격지로서의 우리나라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박 대통령은 한미재계회의 미국측 위원장이기도 한 제이콥스 퀄컴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5월 미국 방문 당시 재계회의가 박 대통령의 CEO라운드테이블 및 오찬간담회를 주관해 준 것에 사의를 표했다.
박 대통령은 "당시 한국 사정이 북한의 도발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우려가 있었는데 간담회도 주관해 주고, 우려를 불식하면서 한국경제에 신뢰를 주고, 외국 투자자들도 안심시키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경제에 대한 관심과 협력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한미재계회의 차원에서의 한미 양국 교역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우리 정부의 경제 정책 및 기조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당부했으며, 퀄컴의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 확대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을 위해 미국 재계의 노력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알 팔레 아람코 총재와 만나서는 우리나라가 안정적으로 원유를 공급받을 수 있는 방안을 협의했으며, 우리가 추진 중인 '동북아오일허브사업' 가운데 울산 북항 사업에 아람코가 에쓰오일을 통해 투자에 참여한 점을 평가한 뒤 향후 아람코의 직접적인 사업 참여 등 투자확대를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울산ㆍ여수 항만에 3천660만 배럴 규모의 상업용 석유저장시설과 국제석유거래소를 건설해 미국ㆍ유럽ㆍ싱가포르와 더불어 세계 4대 오일허브로 자리매김하도록 하는 '동북아 오일허브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820만배럴 규모의 여수 항만 건설은 이미 마무리돼 지난해 3월 상업운전을 시작했으며, 전체 2천990만배럴(1단계 북항 990만배럴, 2단계 남항 1천850만배럴) 규모인 울산 항만 건설은 1단계 2016년, 2단계 2020년에 각각 준공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또 아람코가 현재 추진 중인 4건의 플랜트 건설 사업(59억달러 규모)을 우리 기업이 수주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2000년 이후 우리 기업은 아람코의 사업 가운데 65건(160억달러)을 수주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캐져 지멘스 그룹 회장과의 접견에서는 지난해 지멘스가 1천300억원을 투자해 524명의 고용창출을 가져올 수 있는 에너지 솔루션 부문 아태 지역본부를 한국에 설치하기로 한 것을 평가한 뒤 지속적인 후속투자를 당부했다.
특히 지멘스가 석유·가스 탐사에 관심이 많은 점을 감안, 우리나라가 강점을 지닌 해양플랜트 분야에서의 적극적인 투자와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청와대는 이날 연쇄 접견에 대해 "단순히 양적인 투자 유치가 아닌 질적 투자 및 IT, 에너지, 해양플랜트 등 앞으로 우리의 경제발전 방향에 맞는 투자 유치에 초점을 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