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 3선 출마 도전 사실상 고사! 새누리당의 대안 카드는?
  • 6.4 지방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새누리당은 노심초사(勞心焦思)다.

    서울과 함께 수도권의 핵심 축을 이루는
    경기도의 사령탑 자리가 골치다.

    앞서 출마를 선언한 일부 의원이
    인지도가 떨어지는 약체후보라는 점 때문에
    필승을 장담키가 어려운 상황이다.

    야권 후보의 윤곽은 이미 나와 있다.

    민주당에선 김진표-원혜영 의원으로
    유력 후보군이 압축됐다.

     

  • ▲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에 나선 민주당 원혜영 의원(왼쪽)과 김진표 의원. ⓒ연합뉴스
    ▲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에 나선 민주당 원혜영 의원(왼쪽)과 김진표 의원. ⓒ연합뉴스

     

    경제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지내고,
    3선 중진에 오른 김진표 의원은
    당내에서 가장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원혜영 의원은
    당을 쥐락펴락하는 친노(親盧·친노무현)계 중진으로,
    세력 특성상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후보 자리를 거머쥐려 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신당에선 김상곤 경기교육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한 마디로 쉽지 않은 상대들이다.

    이에 새누리당 측은
    어떻게든 중량감 있는 후보를 내세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래서 나오는 얘기가
    김문수 현 경기도지사의 3선 도전설이다.

    김문수 지사의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해
    안정적으로 경기도를 지키겠다는 게
    새누리당 지도부의 복안이다.

    하지만 김문수 지사는 요지부동이다.

    만약 3선 도전에 실패할 경우,
    정치적 입지가 크게 흔들릴 뿐만 아니라
    향후 19대 대선 출마에도 빨간불이 켜지기 때문이다.

     

  • ▲ 새누리당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 ⓒ이종현 기자

     

    그러자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이 직접 나서
    김문수 지사의 3선 도전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이다.

    “김문수 지사가 나서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쉽게 이길 선거를 어렵게 갈 이유가 없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지고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경기도에서도 (지방선거에서) 지면,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김문수 지사는 그동안 잘해왔고,
    도민의 지지가 높은데 안 나올 이유가 없다.
    더 잘하면 더 좋은 일이 있을 수 있다.

    원유철-정병국 의원에게 미안한 애기지만,
    선거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김문수 지사가 이번주 내로 결론을 낼 것으로 안다.”

       - 서청원, 7일 화성시의회 기자회견 中


    당의 핵심 실세인 서청원 의원의 출마 제안,

    김문수 지사의 결정은?

     

  • ▲ 3선 출마를 고사한 김문수 경기도지사. ⓒ뉴데일리
    ▲ 3선 출마를 고사한 김문수 경기도지사. ⓒ뉴데일리

     

    김문수 지사는
    <뉴데일리>와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서청원 의원의 출마 제안이 상당히 곤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미 당청 고위관계자들에게 불출마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입장을 번복하기가 어렵다는 게
    김문수 지사의 판단이다.

    김문수 지사와의 인터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서청원 의원의) 소중한 뜻은 고마우나,
    선거가 불과 5개월 남은 시점에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
    출마 의사를 밝힌 다른 분들의
    본선 경쟁력에 지장을 줄까 걱정이 된다.

    어제 홍문종 사무총장에 이어
    서청원 전 대표께서 이런 얘기를 공개적으로 하셔서
    상당히 난감하고 곤혹스럽다.

    지난 지방선거 때에도 당의 재선 출마 요청이 있었다.
    결국 경기도에서 지면 안 된다는 절박함 때문에
    (재선) 출마를 결심했었다.

    지금 또 희생을 하라고 하는 것인데.
    이제는 돌이키기 힘든 상황이란 점을 이해해주면 좋겠다.”


    서청원 의원의 제안을
    조심스럽게 고사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새누리당이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한 가운데,
    김문수 지사가 3선 출마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히면서
    향후 경기도지사 선거 판세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주목된다.

    친박 핵심인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대안으로 거론되고는 있지만,
    민주당 후보들과의 경쟁력에 있어
    아직은 밀리고 있다는 게 현실적인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