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직 기자들 10명 가운데 6명은 최근 들어 사기 저하를 느끼고 있고, 그 이유로 언론사 경영위기를 가장 많이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6일 발표한 '2013 언론인 의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두 달간 편집·보도국 기자 1천5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1∼2년간의 사기 변화를 묻는 말에 58.5%가 '저하됐다'라고 응답했다. '사기가 올랐다'고 응답한 비율은 11.1%에 그쳤다.

    응답자들은 사기가 떨어진 원인으로 '언론사 경영위기(구조조정 및 임금하락)'(26.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언론인으로서의 비전 부재'(22.5%), '성취감 및 만족감 부재'(15.6%), '많은 업무량'(10.1%) 순이었다.

    직무 스트레스 원인으로는 4점 척도로 멀티태스킹 능력 요구(3.10), 과도한 업무량(2.87) 등이 꼽혔다.

    언론인으로서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이전 조사인 2009년에 비해 다소 상승했다.

    만족도를 '매우 불만족' 0점, '매우 만족' 10점으로 응답하게 했을 때 기자들의 만족도는 6.97점을 기록했다. 4년 전 만족도는 6.27점이었다.

    매체 유형별로 직업 만족도를 살펴보면 인터넷신문사 기자의 만족도가 7.57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지역방송사(7.56점), 전국종합일간지(7.35점) 순이었다.

    기자들은 우리 사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2009년 조사와 마찬가지로 '빈부격차 해소'(47.0%)를 들었다. 이어 '사회지도층의 부정부패 청산'(33.6%), '정치개혁'(32.5%), '경제안정'(26.8%) 등을 꼽았다.

    한편 기자들은 자신의 이념적 성향이 중도에 가깝다고 인식했다. '가장 진보' 0점, '중도' 5점, '가장 보수' 10점으로 설정한 질문에 기자들은 평균 5.54점을 기록했다. 논조나 편집 방침 등 소속 언론사의 이념적 성향에 대해선 7.04점으로 평가해 다소 보수적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3%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