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교통부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652억 달러로 집계돼 작년과 견줘 3억 달러(0.5%) 증가하며 역대 2위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상 최대 해외건설 수주액은 2010년의 716억 달러였다.

    수주액 652억 달러는 올해 수주 목표인 700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경제위기로 세계 및 국내 경제가 동시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거둔 성과라고 국토부는 평가했다.

    특히 53억 달러 규모의 태국 물사업 등 주요 프로젝트의 최종계약 체결 지연, 중동의 대형 플랜트 발주 지연, 수익성을 위주로 하는 기업들의 수주전략 전환 등도 목표 달성에 걸림돌이 됐다.

    또 2010년 이후 연간 수주 규모가 600억∼700억 달러 수준을 오가며 안정화되고 있다고 국토부는 평가했다.

    수주 내용을 보면 올해에는 총 449개사가 104개국에서 679건의 공사를 수주했다. 수주 금액뿐 아니라 진출기업 수, 국가 수, 건수가 모두 작년보다 늘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275억7천만 달러(42.3%)로 1위를 차지했고 중동이 261억4천만 달러(40.1%), 태평양·북미가 63억6천만 달러(9.7%)로 그 뒤를 이었다.

    중동 위주의 수주 구조가 다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아시아는 업계의 수주 다변화 노력과 대형 플랜트 공사 수주 등에 힘입어 작년(194억 달러)보다 42%나 수주량이 늘면서 2001년 이래 지역별 1위를 독점해온 중동을 제쳤다. 또 최초의 연간 200억 달러 돌파이기도 하다.

    공사종목(공종)별로는 플랜트 건설이 396억5천만 달러로 60.7%를 차지했고 토목이 181억3천만 달러(27.8%), 건축이 54억5천만 달러(8.4%)로 뒤를 이었다.

    국토부는 내년에도 해외건설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며 국내 기업들이 700억 달러 이상을 수주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아시아 중심의 수주 확대 기조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건설 분야 시장조사업체인 '글로벌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해외 건설사에 개방된 건설시장 규모(매출액 기준)는 올해 7천300억 달러에서 내년 8천억 달러, 2015년 8천800억 달러로 팽창하는 추세다.

    특히 중동 지역은 올해 보류됐던 대형 석유화학 플랜트 발주가 본격화하며 우리 기업의 수주가 증가하고, 아시아에선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중앙아시아의 석유화학 및 정유공장 설비투자 확대가 점쳐진다.

    해외건설협회가 상위 10개 기업의 수주 목표와 계약예정 공사 규모 등을 토대로 내놓은 내년 전망에서도 720억 달러 규모의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해외건설 프로젝트가 대형화하는 추세를 보이므로 범 정부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수주를 지원하고 중소기업 진출 확대, 사업 리스크 관리 지원, 투자개발사업 활성화 등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