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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죄는 미국> 시장 충격 없어…뉴욕증시 급등
美 경제 회복 신뢰와 불확실성 해소 평가
국제유가·금값도 오름세…신흥국 시장은 우려
세계 금융시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에 예상과 달리 충격을 받지 않았다.
뉴욕증시는 오히려 1% 이상의 급등세를 보였고 국제유가와 금 등 원자재 가격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했고 미국 달러화 가치도 올랐다.
경제 전문가들은 시장이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을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신뢰와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였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신흥국 시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으로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다우 300p 가까이 상승…신흥국 증시 타격 우려 =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92.71포인트(1.84%) 뛴 16,167.97에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9.65포인트(1.66%) 오른 1,810.65를, 나스닥종합지수는 46.38포인트(1.15%) 높은 4,070.06을 각각 기록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발표 이전에 마감한 유럽과 아시아 증시는 양적완화 축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유럽증시는 지표 호조에 상승세를 보였지만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거래량이 많지 않았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0.09%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06%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1.0% 상승했다. 범유럽 Stoxx 50 지수는 1.01%의 오름세를 보였다.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였다. 한국의 코스피는 0.45% 올랐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2.02% 상승했다. 하지만 대만 가권지수는 0.05%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0.13% 떨어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신흥국 증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신흥국 증시는 큰 혼란에 빠졌다.
◇뉴욕유가 1주일래 최고…금값 5달러 가까이 상승 = 국제유가와 금값 역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에도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58센트(0.6%) 오른 배럴당 97.80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최근 일주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06달러(0.98%) 오른 배럴당 109.50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장 마감 약 30분 전에 양적완화 축소가 발표됐지만 유가는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양적완화 축소가 미국 경제 회복으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4.90달러(0.4%) 높은 온스당 1,235달러에서 장을 마쳤다. 장 마감 후에 양적완화 축소가 발표됐지만 시간외 전자거래에서도 금 시세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미국 달러화·국채금리 강세…달러 104엔 돌파 = 시장의 예상대로 미국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고 미국 국채금리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대비 달러 환율은 1.3694 달러로 전날보다 0.52% 내려갔다.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104.14 엔 선에서 움직여 전날보다 1.44% 상승했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의 수익률(금리)은 2.888%로 전날보다 0.044%포인트 올랐다. 만기 30년 국채금리도 3.901%로 상승하면서 4%에 육박했다.
달러화와 달리 신흥국의 통화가치는 추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국채금리 상승으로 신흥국에서 자본유출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흥국들이 자본유출을 막으려면 자국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경제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어 금리 인상 여부를 두고 딜레마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 전문가들, 불확실성 제거에 방점 = 경제 전문가들은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에도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공감대와 연준이 언제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돼 시장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에버뱅크의 시장 전략가 크리스 개프니는 "투자자들이 양적완화 축소보다는 미국 경제의 회복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JP모건 자산운용의 조 타니우스 전략가도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일종의 안도 랠리(상승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하겠다는 연준의 발표도 시장 충격을 방지했다고 덧붙였다.
누빈 어셋 매니지먼트의 밥 돌 수석 전략가는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으로)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일반적인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내년 미국 경제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LPL 파이낸셜의 이코노미스트 존 커널리는 "양적완화 축소 규모가 크지 않고 무엇보다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면서 "시장은 불확실성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