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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세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싸이월드가 대기업으로 들어간 지 10년 만에 다시 벤처로 홀로서기에 나선다,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는 최근 현재와 같은 사업체계와 인력규모로는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싸이월드를 벤처회사로 분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종업원지주회사 형태(EBO)의 벤처로 분사해 적극적인 외부 제휴 같은 활동을 통해 싸이월드가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살린다는 것이다.
SK그룹 계열사이자 SK텔레콤의 증손자회사인 SK컴즈에 2003년 인수·합병되고나서 10년 만에 벤처로 복귀하는 싸이월드는 EBO 방식으로 초기 자본금을 모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BO는 기업이 계열사나 사업부를 분리하는 방식의 하나로 기존 회사에 있던 구성원이 각자의 임금과 채권을 주식으로 바꾸거나 개인 자금을 투자해 분리되는 회사를 인수한다.
이 방식으로 세워진 회사는 구성원 하나하나가 투자자이므로 경영진이 기업을 인수하는 경영자매수(MBO)나 외부인에 의한 매수보다 일방적 해고의 위험이 적다.
SK컴즈에 따르면 현재 싸이월드 사업부에는 50명 정도의 인원이 잔류하고 있다. SK컴즈는 희망퇴직 신청이 시작되는 금주초 싸이월드 업무 담당 직원을 대상으로 EBO 설명회를 열 계획으로 알려졌다.
벤처로 돌아가는 싸이월드의 대표 후보로 일부 이름이 거론되고 있어 최종 낙점 결과가 주목된다.
2일 인터넷·포털 업계에 따르면 홀로서기에 나서는 싸이월드의 새 대표로는 김동운 현 SK컴즈 태스크포스(TF)장이 거명되고 있다.
김 TF장은 피처폰(일반 휴대전화) 시절인 2004년 왑(WAP) 브라우저를 통한 싸이월드 모바일 미니홈피 서비스를 처음 도입해 운영했다. 싸이월드가 본격 궤도에 오른 후에는 미국 시장 진출 사업을 맡았다가 2010년 부터 SK텔레콤, SK플래닛과 관련한 사업팀을 이끌어왔다.
벤처 싸이월드의 대표로는 김영묵 SK컴즈 1본부장도 거론됐으나 본인이 고사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