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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호가 26일 구축함, 미사일 호위함 등과 함께 선단을 이룬 채 남중국해로 장거리 훈련을 떠났다고 중국해군망이 전했다.
랴오닝호는 그간 단독으로 함재기 이착륙 훈련을 비롯한 각종 훈련을 시행했으며 선단 훈련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랴오닝호가 중국 북해함대 관할 구역을 넘어 여타함대 관할구역(남중국해는 남해함대 관할 구역)으로 훈련을 떠난 것도 처음이다.
이번 훈련에 참가한 군함은 구축함 선양(瀋陽)호, 스자좡(石家庄)호, 미사일 호위함 옌타이(煙臺)호, 웨이팡(유<삼水+維>坊)호 등 4척이다.
항모는 잠수함, 구축함, 호위함, 보급함 등과 선단을 이뤄 움직여야 제대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랴오닝호가 선단 훈련에 나섰다는 것은 본격적인 전력화를 위한 항모선단 구축 작업에 착수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울러 그간 주로 보하이(渤海)만과 서해(황해)에서 훈련했던 랴오닝호가 이번에 남중국해를 훈련 무대로 잡았다는 점은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필리핀과 베트남 등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최근 동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하는 등 자국 해양권익 보호를 위해 공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번 랴오닝호의 남중국해 훈련 역시 이런 공세의 하나로 풀이된다.
해상 영유권 분쟁이 발생하면 항모선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주변국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한편, 랴오닝호가 남중국해 훈련을 마치면 다음 단계로는 서태평양 훈련을 시행하며 태평양 진출 의지를 과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