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급 호텔들이 이제 강남에서 `대혈투'를 펼칠 태세다.

    2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2016년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타워에 세계적 호텔체인 스타우드 계열의 `럭셔리 컬렉션'(객실 138실)이, 잠실 제2롯데월드에 롯데호텔(명칭 미정·235실)이 각각 문을 연다. 두 곳 모두 최고급인 `6성급'을 지향한다.

    이에 앞서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538실)은 리뉴얼 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2월 문을 연다.

    이처럼 최고급 호텔들이 강남에 속속 진출하고 시설을 재정비하면서 `강남 상권'을 둘러싸고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신라·그랜드 하얏트·롯데·웨스틴 조선·플라자 등 최고급 호텔들은 강북 지역에서 무한경쟁을 해왔다. 하지만, 강북 `구도심'의 관광·숙박 시장이 포화하자 호텔업계가 강남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 롯데·외국계 6성급 개장…`강남 전쟁' 예고 = 럭셔리 컬렉션이 완공되면 맞은 편 하얏트 계열의 최고급 호텔인 파크 하얏트(185실)와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016년 말 잠실 제2롯데월드 롯데월드타워에 롯데호텔이 들어서면 송파권을 평정하면서 강남권 최고급 호텔들과의 치열한 각축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롯데호텔은 타워의 123층 가운데 76∼101층을 활용하기로 했다. 우선 76∼78층의 3개 층을 하나로 터 매머드 연회장을 만들기로 했다. 로비는 79층에, 스파·사우나·피트니스·수영장 등 부대시설은 80∼86층에 차례로 배치한다.

    객실은 87∼101층으로, 대부분 59㎡ 이상의 스위트 위주로 채운다. 기존 29㎡·39㎡ 등의 소형 객실은 최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2월 새 단장하는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은 객실 보수를 마치고 현재 부대시설 공사가 한창이다. 국제회의 수요를 겨냥한 연회장을 특1급 호텔 최대 규모로 열고, 1층 식음장을 뷔페와 일식당으로 통합할 것으로 알려졌다.

    ◇ 고급호텔 경쟁 강북→강남 이동…수요창출이 관건 = 최고급 호텔 들 간 강남 경쟁은 이미 예고된 것으로 호텔업계는 보고 있다.

    이제 중국인·일본인 등 방한 관광객이 경복궁·동대문·청계천 등 강북 위주로 관광을 하던 시대는 지나갔다는 것이다.

    강남은 쇼핑·유행·경제 중심지로 인식되면서 관광객뿐만 아니라 비즈니스맨을 유인할 수 있는 공간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파르나스는 MICE(국제회의·관광·컨벤션·전시회)를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 국제회의장인 코엑스 인근에 대형 호텔 3곳을 운영하게 된 만큼 지리적 이점을 살려 이곳을 `MICE 클러스터'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파르나스가 강남에서 운영 중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인터컨티넨탈(656실), 럭셔리 컬렉션의 객실 수를 합하면 1천332실에 달한다.

    롯데호텔도 기존 롯데호텔 잠실(469실)과 함께 잠실에서 총 704개 객실을 보유하게 됐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새 호텔의 경우 롯데월드타워에 아파트와 함께 오피스가 들어서 유수 기업이 입주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출장자 등 새 수요가 자연스레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강남이 외국관광객에게도 쇼핑·유행·경제 중심지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며 "경쟁 심화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국제회의장과 국제적 기업, 쇼핑시설 등을 잘 이용한다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