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연합뉴스) 미국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로 악명을 떨쳤던 연쇄살인범 조지프 폴 프랭클린(63)에 대한 사형이 당초 예정대로 20일 집행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미주리주 교정당국은 이날 오전 6시17분(현지시각)을 기해 프랭클린의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사형은 미주리주 본테르에 있는 주립교도소에서 집행됐다.

    이는 연방 항소법원이 사형 집행을 연기한 지방법원의 전날 판결을 뒤집은 데 이어 대법원이 항소법원의 판결을 유지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지방법원은 미주리주(州) 정부가 사형에 사용키로 한 약물인 '펜토바르비탈'을 문제 삼아 사형 집행을 불과 몇 시간 앞둔 19일 오후 집행을 유예했다.

    미주리주에서 사형이 집행된 것은 3년 만이다. 또 펜토바르비탈이라는 하나의 약물만 사용해 죽음에 이른 사형수는 프랭클린이 처음이다.

    미주리주는 최근 사형 집행에 수면·진정제의 일종인 펜토바르비탈 주사를 사용하기로 방침을 바꿨는데 이 약물에 대해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

    이에 프랭클린은 펜토바르비탈을 사용한 사형 집행이 잔인하고 일반적이지 않다며 법원에 유예를 요청했고 1심 법원에서는 그의 주장이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주 정부는 이 판결에 불복해 곧바로 항소했고 상급심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를 열어 이날 새벽 프랭클린의 사형 집행을 확정했다.

    프랭클린은 10대 때 아돌프 히틀러의 자서전 '나의 투쟁'을 읽고 미국 남부의 백일 우월주의 단체에 가입했다.

    이후 나치 선전장관인 파울 요제프 괴벨스 등의 이름을 따라 개명까지 하며 나치 사상을 추종해온 그는 1977년부터 1980년 체포되기까지 흑인과 유대인 등을 포함해 20여명을 살해했다.

    이 가운데 1977년 세인트루이스의 유대교회에서 한 남성을 부인과 자녀 앞에서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와 신시내티에서 13세와 14세 소년 두 명을 살해한 혐의 등 7건에 대해 유죄가 확정돼 각각 사형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최근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대인과 흑인, 인종 간의 결혼 등으로 백인의 생존이 위험하다는 생각에 '인종전쟁'을 일으키고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