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미화’ 달인들이
    “박정희 찬양 낯뜨거워” 비난

     
    경향신문, PD저널 등 박정희 탄생 96돌 관련 방송과 발언 트집
     
     
    박주연 phjmy9757@gmail.com  /빅뉴스
     
    일부 언론이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96주년을 기념하는 종편방송과 기념식에서 나온 일부 인사들의 발언을 문제 삼아 “박정희에 대한 낯 뜨거운 찬양”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경향신문은 14일 남유진 경북 구미시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반신반인(半神半人)’으로 신격화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고 보도 했다.

    구미시와 사단법인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 구미문화원 등이 박 전 대통령이 태어난 날(11월 14일)에 맞춰 해마다 열고 있는 기념행사에서 남 시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은 반신반인으로 하늘이 내렸다란 말밖에 할 말이 없다”며 “오늘날 성공은 박 대통령에서 시작됐다”고 말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경향은 기사에서 이날 참석한 다른 인사들의 발언도 박 전 대통령 미화 일색이었다며 비난조를 이어갔다.

    그 예로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새누리당 김태환 의원의 발언을 언급했다. 김 지사는 축사에서 “사관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은) 위대한 지도자였다”며 “정치적으로 독재도 있었으나 배고픔을 해결해준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하며 그것을 누가 부정하겠느냐”고 말했다. 구미가 지역구인 김 의원은 “박정희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최단기간에 잘사는 나라로 만든 기적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이처럼 박 전 대통령 업적에 대한 평가와 소감을 말한 부분에 대해서도 일방적인 미화발언이었다고 트집을 잡은 것이다.
      

  • ▲ 경향신문과 PD저널 기사 캡처
    ▲ 경향신문과 PD저널 기사 캡처


     
    인터넷 매체 PD저널은 이와 함께 종편 TV조선 ‘돌아온 저격수다’ 출연자들의 발언을 문제 삼아 “박근혜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탄생 96주년을 맞아 낯뜨거운 찬양이 쏟아져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PD저널은 “하늘에 계신 박정희 대통령 각하. 생신 축하드린다” “박 대통령이 있었기에 당당하게 방송을 할 수 있다. 언론을 통해 변변한 생일상을 차려 드린 적이 없었다. <저격수다>가 박 대통령을 위해 생일상을 차려드리겠다” “많은 언론이 박정희 대통령의 공보다 과에 대해 떠들었다. 공에 대해 짚어드리고, 박정희 대통령이 대한민국에서 얼마나 위대한 분인지 알려 드리겠다” “내전으로 얼룩진 우리나라를 박정희 통치 시절 28년을 지나면서 잘 살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등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박 전 대통령을 과도하게 찬양해 시청자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고 썼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 생일을 맞아 열린 기념식에서 한 발언이라는 점, 지상파, 공영방송이 아닌 종편 방송 한 프로그램에서 한 출연자들의 발언을 가지고 문제 삼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유언론인협회 박한명 사무총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에서 저런 행사를 가지면 그 정도의 미화 발언이 안 나오겠느냐. 아마 다 비슷할 것”이라며 “문제는 저런 것까지 박정희 미화, 찬양발언이라고 감정적으로 비난하는 언론이야말로 노무현 전 대통령에 관해 엄청난 미화를 한 당사자들”이라고 지적했다.

    박 총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른바 ‘서거’했을 때 MBC, KBS, SBS 등 공영방송, 지상파 방송사들은 그 다음 날부터 갑자기 노 대통령 업적을 추켜세우는 등 일방적인 미화 방송이 극에 달했다”며 “살아있었던 전날까지 냉담하다가 죽었다고 갑자기 세상에 둘도 없는 대단한 인물로 미화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미화이자 낯 뜨거운 찬양발언, 찬양방송의 진수”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그 이전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자신들이 지지하는 인물에 대해서는 진정으로 낯 뜨거운 찬양과 미화를 거침없이 쏟아내는 언론, 방송이 유독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와 미화는 비난하지 못해 안달하는 모습이야말로 천박한 저널리즘의 극치”라고 덧붙였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