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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을
조지고 부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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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00년 남북정상회담 둘째 날인 6월 14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세습독재자 김정일이 두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뭐 이렇게 순진한 사람이 있어!”
피터 베이커(Peter Baker) 미국 뉴욕타임스 기자가 쓴 책
<불의 날들(Days of Fire) : 백악관의 부시와 체니>에 들어있는 내용이다.
20년 넘게 백악관 취재를 담당했던 피터 베이커 기자는
이 책을 지난 11일 발간했다.
조지 W 부시 (George W Bush) 미국 43대 대통령(2001.01~2009.01 재임)이
2001년 초 취임 후 처음으로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 통화 했을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햇볕정책> (Sunshine Policy)을
5분 동안 길게 설명했다고 한다.
장광설을 들은 조지 W 부시는 전화를 끊은 뒤
“뭐 이렇게 순진한 사람이 있어!”라고 보좌관에게 말했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구글링 해보면,
여기에서 순진하다는 원문은 naïve 이다.
이 단어를 네이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은 의미로 나온다.1. (못마땅함) (경험・지식 부족 등으로) 순진해 빠진, (모자랄 정도로) 순진한
2. (호감) 사람들이나 그들의 행동이 순진무구한
3. (전문 용어) 예술이 천진난만한 스타일의naive라는 단어는 그냥 순진한 것이 아니고,
경험과 지식이 모자라서
날 것 느낌이 드는 것을 말한다.
이 단어는 그러나
정치적인 면에서는 이용당하기 쉬운 것을 말할 때
쓰는 단어이다.
이 단어가 어린 사람에게 썼다면,
앞으로 조심하라는 경고의 의미가 담겼을 것이다.
이미 성인이 된 사람에게 naïve란
어리석은데
목표는 크고 욕심이 많아
사기를 당하기 쉽거나
이용당하기 쉬운 사람에게 쓰기 딱 좋은 말이다.
공교롭게도 네이버 사전에는 첫번째로 naïve를 이렇게 설명했다.1. (못마땅함) (경험・지식 부족 등으로) 순진해 빠진,
(모자랄 정도로) 순진한
to be politically naïve 정치적으로 순진해 빠졌다[모자라다]이 문장으로 조지 W 부시가 하고 싶었던 표현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일국의 대통령이 어쩜 저렇게
어리석을 정도로 순진해 빠졌는가!!
네이버 사전에서 naive 를 사용한 첫번째 예문은 이것이다.
I can't believe you were so naive as to trust him!
네가 어쩜 그렇게 순진해 빠져서 그를 신용한 건지 믿을 수가 없어!
이것을 당시 한국 상황에 대입한다면 이런 문장이 될 것이다.대한민국 대통령이 어쩜 그렇게 어리석어서
(2대 세습 절대 독재자인) 김정일을 신뢰했다니 믿을 수가 없어!
베이커 기자는 <불의 날들>에서 이렇게 기록했다.[부시 대통령은 전화통화를 끊은 후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보고서를 즉시 만들어 올리도록 지시했다.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부정적 인상은
이날 5분간의 통화에서 완전히 굳어져 이후에도 변하지 않았다.]
조시 W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치뤄
“조지고 부시기 좋아하는” 전쟁대통령(War President)라는 이미지를 가졌다.부시 대통령은 2006년 10월 북한이 1차 핵실험을 하기 1시간 전,
중국으로부터 이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한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바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화를 걸었다.“오늘은 중국에 창피한 날이다.
김정일이 완전 당신을 무시한 것이다.”
후진타오 마저 직설적으로 다그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자기 방식대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조지고] [부셨다].[사진출처=조선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