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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공관이 연말까지 은평뉴타운 아파트로 임시 이전한다. 현 혜화동 공관은 일부를 철거한 뒤 한양도성 방문자 안내센터 등 시민 공간으로 활용된다.
서울시는 한양도성 복원에 장애가 된 혜화동 공관 대신 은평뉴타운 우물골 7단지 226동 복층 아파트(전용면적 167㎡)에 시장 임시공관을 마련했다고 30일 밝혔다.
SH공사와 2억8천200만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한 서울시는 시설 보완공사를 거쳐 12월에 이전을 마칠 계획이다.
이전이 최종 확정됨에 따라 서울시장 공관의 혜화동 시대는 33년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혜화동 공관은 일제 말기 조선총독부 자문기구인 중추원 참의였던 하준석이 1940년에 지었다.
1959년부터 20년간 대법원장 공관으로 사용되다 1981년 18대 서울시장인 박영수 시장 때부터 시장 공관으로 사용됐다.
공관 이전 문제는 2004년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한양도성 보수에 장애가 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의가 본격화했다.
혜화동 27-1번지 일대 시장 공관은 절반가량이 조선 태조 때 건설한 한양도성의 50m 구간을 차지하고 있다.
논란이 계속되자 문화재청은 2007년 6월 서울시에 공관 이전을 공식 요청했다.
오세훈 시장 때 한남동 부지(현 파트너스하우스)에 공관 신축공사가 시작됐으나 중소기업 지원시설로 용도가 바뀌면서 공관 이전이 늦춰졌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종로구 가회동에 있는 백인제 가옥(白麟濟 家屋)을 새 공관으로 검토했으나 문화재 훼손과 건축가의 친일 행적 논란이 불거지면서 백지화했다.
백인제 가옥은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다음달 중 구체적인 활용방안이 결정된다.
시는 그동안 시유재산을 활용하는 방안과 민간주택을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다가 적합한 대체 공간을 찾지 못하자 재정 부담이 적은 뉴타운 아파트를 임시 공관으로 정했다.
류경기 서울시 행정국장은 "은평뉴타운에 임시 공관을 운영하는 동안 새 공관을 계속 찾아볼 계획"이라며 "혜화동 공관은 문화재청과 협의해 철거 범위와 존치 부분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