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정권 옹호' 책이 ‘우수문학도서’?

    우리가 어릴 적 반공교육을 받으며 그렸던 머리에 뿔이 달린 북한사람은
    억압받고 있는 북한주민의 외형을 그린 것이 아니라
    북한정권의 속마음을 그린 것임을 그녀는 아직도 모르고 있다.

    뉴포커스/서영석
     
재미동포 여성이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와서 쓴 감상문 형식의 책 한 권이
 ‘한국문화관광부’에서 선정한 2013년 전반기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되었다.

기자는 북한정권을 옹호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사실여부를 확인하려 문화체육부에 전화를 해서 알아보았고,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책 읽는 사회문화재단’의 심사에 의해
우수도서로 뽑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 재단은 심사위원들이 감명 깊게 읽은 추천작중
지지자의 숫자가 많은 순으로 우수도서를 선택했다고
 선정기준을 밝히고 있다. 

이 책은 한 재미동포 여성이 남편과 함께 일반인 관광객은 누릴 수 없는 특별대접을 받으며
 평양을 중심으로 북한을 다녀온 소감을 적은 여행기 형식의 글이다.

한 인터넷신문사에 의해 연재가 되었는데, 그 동안의 기사 내용을 묶어서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라는 제목으로 출판된 것이다. 

관광객에나 보여주는 선전용 모습만을 보고
 ‘북한에 가다’라는 거창한 책 제목을 쓴 것만 보더라도
그녀가 얼마나 북한에 무지한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선전도시 평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나서 북한을 다녀왔다고 말하는 것이다.

신문사는 이 책이 우수문학도서에 뽑혔다는 점을 강조하며 홍보를 하고 있으며,
인기가 많아 출간 6개월 만에 3쇄를 찍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지은이는 또 다시 북한방문 계획을 잡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뉴포커스는 예전에 이 기사의 내용에 대해 탈북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잘못된 내용을 지적하며 반박성 기사를 연재해서 내보낸적이 있다.
(관련기사는 하단 참조)

그녀는 북한을 이념이나 역사가 아닌 사람으로 접근을 했다며,
수박 겉핱기 식의 북한여행 몇 번을 통해 마치 자신이 북한사회 전부를 알고 있는 듯
북한을 묘사한 책을 썼다. 

그녀는 자신의 글을 통해서도 인정했듯이
북한을 여행하기 전 북한사회에 대해 아무런 기초지식조차 없는 상태에서
북한을 다녀왔다고 말했다.

북한과 마주보고 있는 한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조차
북한을 방문하기 전에는 통일교육원에서 실시하는 방북 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머나먼 미국에서 그 동안 북한에 무관심하며 평범하게 지냈던 그녀는
북한을 여행할 때 보통 한국인도 알고 있는
 ‘고난의 행군’이란 단어조차 모르는 상태였다.

그런 그녀가 북한주민을 동포애로 감싸 안으며 따뜻한 눈빛으로 묘사하는 척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북한정권을 교묘히 옹호하고 홍보하는 책이
버젓이 우수문학도서로 선정이 된 것이다.

우수문학으로 뽑히는 책은 각종 공공기관등에 우선적으로 배포되며
성인들에게는 물론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해야 할 청소년들에게 큰 영향력을 미친다.
그런데도 그녀는 무책임하게 자신이 보고들은 것이 북한의 진실된 모습인양 대중매체를 통해 북한의 주장을 대필하듯 공개적으로 북한정권을 옹호하고 있다. 

북한의 군입대가 의무가 아니라 지원제라고 말하는
 평양주민의 말을 그대로 믿고 있는 부분에서는 실소를 금할 수 없을 정도다.

북한의 실상에 대해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는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순수한 동포애를 잘못된 방향으로 분출하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만날 수 있는 한국에 있는 탈북자에게는 무관심하면서
간접적으로 소식을 접한 북한주민에게는 동포애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북한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다 온 탈북자들의 이야기에는 무심 하면서,
 북한을 관광하고 돌아온 미국계 한국인의 말을 더 맹신하고 있는 실수를 하고 있다.

그녀가 가지고 있으며 홍보하고 싶은 민족애와 동포에 대한 사랑은
선전용 북한주민이 아니라 목숨을 걸고 그곳을 탈출하여
북한정권의 실상을 폭로하고 있는 탈북자에게 줘야 할 것이다.

그녀는 북한주민을 만나보니 뿔 달린 사람이 아니었다며
마치 우리가 어릴 적 교육받은 반공교육이나 현재의 대북관이
잘못된 것 같다는 식의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어릴 적 반공교육을 받으며 그렸던 머리에 뿔이 달린 북한사람은
억압받고 있는 북한주민의 외형을 그린 것이 아니라
북한정권의 속마음을 그린 것임을 그녀는 아직도 모르고 있다.

[국내최초 탈북자신문 뉴포커스=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