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영익의 “햇볕정책은 親北정책” 답변 맞다
    유 위원장, 左右의 압력에 굴복해선 안돼
    역사학도로서 투키디데스의 객관성 지켜야
    정용석(코나스)   
     
        햇볕정책과 관련한 유영익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의 발언이
     일부 야당 의원들의 반발로 한때 시끄러웠다. 
    유 위원장은 15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햇볕정책은 친북정책이고 노무현 대통령이 미국에 대해 당당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반미정책”이라고 답변했다. 여기에 야당의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국감장에서 이런 망언과 망발을 하면서 역대 대통령을 모독하고 역사를 왜곡한 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질타했다. 그들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유 위원장을 경질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유 위원장의 답변은 “역사를 왜곡”한 게 아니라 사실대로 밝힌 것 뿐이었다. 이탈리아의 천문학자 갈릴레이 갈리레오가 중세기 말인 17세기 지구는 둥글다며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재확인 한 것과 같이 학자로서 진리를 소신껏 표명했을 뿐이다.
    햇볕정책은 분명히 “친북정책”이었고 노 대통령은 反美적인 발언을 삼가지 않았다. 도리어 “망언”과 “망발”을 한 것은 유 위원장이 아니라 그의 발언을 “망언”이라고 몰아붙인 의원의 막말이 “망발”이었다.
    햇볕정책이 親北정책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 나라 대통령이 우리의 적장(敵將) 김정일과 정상회담 하기위해 5억 달러를 불법으로 찔러주었는가 하면, 또 다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14조원이 들것으로 추산되는 대북 경제발전지원을 약속해주기도 했다. 기회만 있으면 북한 김정일을 옹호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심지어 대통령이 북방한계선(NLL) 무효를 주장하는 김정일에게 공감한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공산당 활동이 허용될 때라야 비로소 완전한 민주주의가 될 수 있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북한에 다 줘도 결국은 남는 장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친북으로 그치지 않고 종북의 경지에 이르렀다.
    그래서 햇볕정책 정권은 “김정일의 2중대”라는 푸념이 인구에 회자됐다. 위기감을 느낀 시민단체 ‘국민협의회’는 신문광고를 통해 ‘지금 총성 없는 赤色 쿠테타가 진행 중이다. 친북반역세력으로부터 나라와 군대를 구하자!’는 절박한 호소문을 2004년 7월23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햇볕정책이 反美정책이라는 대목에도 일리가 있다. 대통령이 공공연하게 “반미주의면 어떻습니까.” “미국에 기대서만 살 수는 없다.” “우리가 프랑스에 더 매력을 느끼는 것은 프랑스가 추구하는 가치가 미국과 다르다는 점 때문이다.” 등  반미언어를 끊임없이 토해냈다.
     미국의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2005년 11월9일 노무현 대통령을 가리켜 남미의 반미 선봉자인 베네수엘라의 사회주의자 유고 차베스 대통령을 닮은 꼴“이라고 평하였다. 심지어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가 발행하는 월간지 ‘시사보고’도 ‘한*미동맹의 균열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기에 이르렀다. 2004년 6월 서울을 방문한 미국 한인연합회 김영근 회장은 ”최근 2년여 고조된 반미감정에 대해 미국인들이 배신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한국전 참전군인이었던 한 미국인은 한국 가게에 들러 ”당신 가게에 발 끊겠다.“고 발끈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유영익 위원장이 햇볕정책과 관련, 친북정책이고 반미정책이었다는 지적은 옳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야당 의원들이 유 위원장을 가리켜 대한민국 사료를 조사·수집하고 한국사를 연구·편찬하여 보급하는 주요 직책인 국사편찬위원장을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는 것은 적반하장 격이다.
    만약 유 위원장이 햇볕정책을 “친북”이 아니라고 한국사를 편찬한다면 그것은 바로 역사 왜곡이다. 야당 의원들의 주장이야 말로 친북적이다. 그들은 유 위원장에 겁을 주어 현대사를 친북 입맛에 맞게 쓰도록 압박하려던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역사 기록이 반드시 주관이 배제된 채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원칙은 기원전 5세기 그리스의 역사가 투키디데스에 의해 확립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햇볕정책은 물론 모든 역사는 친북 사관이 아닌 객관적인 사관에 의해 기록되어야 한다. 유 위원장은 좌파나 우파나 그 어떤 세력의 압력에도 굴복해서는 아니 된다. 국사를 편찬함에 있어서 오직 역사학도로서 투키디데스의 객관성을 지켜가기 바란다. (konas)
    정용석(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