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업의 치열했던 삶의 모습이 바로 그것"
  • ▲ 임권택 감독  ⓒ 연합뉴스
    ▲ 임권택 감독 ⓒ 연합뉴스



    한국 영화계의 영원한 거장 임권택 감독이
    [예술가의 삶]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모았다.

    지난 5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시네마테크에서
    영화 <서편제> 20주년 임권택 마스터 클래스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임권택 감독은
    자신의 영화 <취화선>의 주인공 장승업을 예로 들며
    [예술가의 삶]에 대해 언급했다.

    임 감독은 “장승업이 행방불명 됐을 때,
    사람들은 모두 그가 신선이 됐을 거란 말을 했다”며
    “이것만 봐도 그가 얼마나 예술가로서 치열하게 삶을 살았는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또 “장승업은 자신의 창의성이 떨어진 것을 알게 됐을 때
    가마에 들어가 불 속에서 합일을 시도하고자 했는데
    그런 모습이 (예술가의 삶이)아닐까 생각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임 감독은 “누군가 자신에게 장승업처럼
    가마에 들어갈 수 있겠냐고 물은 적이 있었는데
    자신은 아니라고 답 했었다”고 언급해
    현장을 폭소케 하기도 했다.

     

    취화선의 장승업은
    그릇 굽는 가마에 들어가서 불타 죽었다.
    장승업의 생사를 모르는 이웃 사람들은
    그가 금강산에 들어가서
    신선처럼 살 것이라는 칭찬들을 했다.
    장승업 선생이 행방불명 될 때까지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으면
    신선이 됐을 거라고 말할까 하는 것에서
    예술가의 삶을 엿 볼 수 있었다.
    또 화가로서의 창의성이
    기울어져 가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을 때쯤에
    가마에 들어가서 자기를 태우면서
    합일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나는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그 장면을 본 사람이
    나에게도 가마에 들어갈 용기가 있냐고 물은 적이 있다.
    하지만 나는 아니라고 했다. (웃음)

       - 임권택 감독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한국영화의 개벽: 거장 임권택의 세계>,
    데뷔 50주년을 맞은
    임권택 감독의 회고전이 진행된다.

     

    [ 사진제공=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