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철 프로그래머, "왜 강동원만 문제가 됐을까?"
  • ▲ 남동철, 김지운, 이솜, 강동원  ⓒ 연합뉴스
    ▲ 남동철, 김지운, 이솜, 강동원 ⓒ 연합뉴스

     

    남동철 프로그래머는
    "레드카펫 안 할 거면 영화제에 오지 말라"고 했다는
    강동원 소속사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그간 강동원의 소속사와의 있었던 일들을 밝히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무엇보다도 "영화제에 오지 말라"는 이야기도
    "개막식 레드카펫에 서지 않으려면
    영화제에 오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개막식에 안 오면서 개막식장 옆에 있는
    CGV 센텀에 나타나지는 말아달라는 얘기였다"며
    상대측에서 오해가 있었음을 주장했다.

    CGV 센텀시티에서는 그 날(3일)
    강동원이 주연을 맡은
    영화 <더 엑스> 기술시사가 있을 예정이었다.

    그는 "영화제에 선정된 작품 가운데
    개막식 레드카펫에 오지 않은 배우나 감독은 많다"며
    "왜 강동원만 문제가 되었을까요?"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레드카펫에 안 서면
    영화제에 오지 말라고 했다는 것은
    억지이고 거짓이다.
    강동원 소속사가 어떤 오해를 했건
    그런 거짓말은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 남동철 프로그래머 

    남동철 프로그래머의 공식입장 전문

    강동원 소속사의 주장에 대한 저의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먼저 강동원 소속사가 주장한 핵심인 “레드카펫 안 할 거면 영화제 오지 말라”고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그 동안 강동원 소속사와 의사소통은 <더 엑스> 제작사인 CGV를 통해 이뤄졌습니다. 제작사로서 CGV는 강동원의 요구라며 GV만 참석하겠고 GV에 기자가 들어오지 않도록 막아달라고 했습니다. 개막식 참석에 관해서는 참석 가능하도록 설득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영화제 개막일인 10월3일 5시 CGV센텀에서 기술시사를 하는데 그때 강동원이 올 예정이고 강동원이 기술시사에 오면 자연스럽게 개막식으로 유도해보겠다고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강동원은 기술시사만 오고 개막식에 못 온다는 것이 9월30일 CGV가 전한 강동원 측 확답이었습니다. 즉 10월3일 개막식이 열리기 직전 시간에 CGV 센텀에 오는데 개막식 참석은 못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영화제가 10월3일~5일 제공하기로 했던 강동원의 항공, 숙박도 그대로 제공해달라고 했습니다. 10월3일 영화제 행사에 오는 것이 아닌 상황에서 영화제가 비용 부담까지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비용은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10월1일 소속사 최정남 이사와의 통화에서 저는 “개막식 그 시간에 CGV 센텀에 오는데 개막식엔 안 온다면 대체 이유를 뭐라고 설명하겠느냐. 개막식에 오시거나 다음날 기자회견을 하거나 둘 중 하나는 꼭 해 주셨으면 좋겠다. 둘 다 못 해 줄 거면 GV에 기자가 들어오지 않도록 막아달라는 요구는 못 들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흥분한 소속사 최정남 이사는 “그럼 강동원은 GV를 비롯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일체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고 대화는 거기서 끝났습니다.

    이후 CGV는 강동원을 CGV 비용을 들여서라도 10월3일 기술시사에 데리고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BIFF는 굳이 강동원이 미리 영화를 봐야 한다면 서울에서 보게 하지 개막식 시간에 CGV센텀에 나타나야 될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개막일에 강동원이 CGV 센텀에 오지 않도록 해달라고 CGV 측에 얘기 했습니다. 그게 자기가 참석하지 않더라고 개막식에 참석하는 여러 영화인들을 위한, 선후배를 위한, 더군다나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선정해준 영화제 개막식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서 입니다. CGV는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는 강동원을 계속 10월3일 부산 CGV 센텀에 오게 하겠다고 고집했고 BIFF는 이렇게 CGV가 고집하는 이유를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강동원이 영화제 개막일에 CGV 센텀에서 하는 기술시사에 오지 않는 걸로 CGV와 어렵게 합의를 했습니다. 그런 다음 10월2일 CGV의 약속만 믿고 있을 수 없어서 강동원 소속사 최정남 이사에게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강동원 소속사가 CGV와 영화제 사이에 진행된 이야기를 잘 모를 수 있어서 확인을 하고자 했습니다. 개막일인 10월3일 강동원이 CGV 센텀에서 오지 않는 것이 맞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니까 개막식 레드카펫에 서지 않으려면 영화제에 오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개막식에 안 오면서 개막식장 옆에 있는 CGV 센텀에 나타나지는 말아달라는 얘기였습니다. 최정남 이사는 강동원의 10월3일 일정을 묻는 것 자체가 기분 나쁘다고 화를 냈습니다. 물론 강동원은 10월1일 통화 이후 10월3일 CGV 센텀에 올 생각이 없었을 거라 믿습니다. 하지만 영화제 개막일, 강동원 측이 영화제를 존중해 달라는 의미의 전화였을 뿐입니다. 그것이 어째서 레드카펫 아니면 영화제 오지 말라는 말과 같은지 저로선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저는 사태가 감정싸움으로 번지지 않고 조용히 무마되고 강동원 관련 이슈가 안 생기고 <더 엑스> 상영이 무사히 이뤄지길 바래서 자초지종을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 말도 안 하고 넘어갈 상황이 아니네요. 강동원 소속사가 전한 이야기가 너무 터무니없기 때문입니다. 영화제에 선정된 작품 가운데 개막식 레드카펫에 오지 않은 배우나 감독은 많습니다. 사정이 있으면 못 올 수도 있지요. 강동원 외에 또 누구 하나라도 그런 협박을 받은 배우가 있다면 강동원 소속사의 말이 진실된 것이라 여길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과연 그런가요? 왜 강동원만 문제가 되었을까요? 강동원의 경우도 개인 사정이 있어 못 온다고 들었다는 것이 영화제가 밝힌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레드카펫에 안 서면 영화제에 오지 말라고 했다는 것은 억지이고 거짓입니다. 강동원 소속사가 어떤 오해를 했건 그런 거짓말은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대화의 과정에서 오해도 있을 수 있고 감정이 상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그래도 사실이 아닌 말로 영화제를 비방하진 않았으면 합니다. 배우가 영화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는 것이 당연하듯 그 영화를 선정한 영화제에도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길 바랍니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더 엑스> 상영에 누가 될까 싶어 <더 엑스> GV가 끝나는 시간까지 기다렸습니다. 앞으로 진실게임처럼 여러 말이 오갈 거라는 예상을 합니다. 저나 부산국제영화제가 일을 매끄럽게 처리 못해 무엇보다 관객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처신이 옳았는지 틀렸는지에 대해선 상식 선에서 판단해 주시길 바랍니다.


     

    [ 사진제공=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