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상 전 대검 감찰 1과장 사표, 채 전 총장 퇴임 하루 만에 수리법무부장관 감찰 지시 공개 비판..음모론까지 주장해 빈축
  • ▲ 김윤상 전 대검 감찰1과장.ⓒ 연합뉴스
    ▲ 김윤상 전 대검 감찰1과장.ⓒ 연합뉴스

    [혼외 아들] 파문으로 낙마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호위무사]를 자처했던
    김윤상(44, 연수원 24기) 전 대검 감찰 1과장의 사표가 1일 수리됐다.

    채동욱 전 총장이 물러난 지 하루만이자,
    김 전 검사가 사의를 밝힌 지 17일만이다.

    법무부는,
    대통령으로부터 인사권을 위임받은 안정행정부에서
    김 과장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김윤상 전 검사는
    지난달 13일 채동욱 전 총장이
    황교안 법무부장관의 감찰지시에 반발해 사표를 내자,
    같은 날 검찰 내부통신망인 <이프로스>에
    황교안 장관의 감찰 지시를 비판하는 장문의 글을 올린 뒤 사의를 표명했다.

    당시 김윤상 전 검사는
    채동욱 전 총장을 [전설속의 영웅]으로,
    자신을 그의 [호위무사]로 표현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그는
    자신이 올린 글에서
    채동욱 전 총장에 대한 감찰 지시가, 
    마치 특정한 외부세력의 개입에 의해 이뤄진 것처럼 오해할 수 있는
    [음모론]을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후배의 소신을 위해
    직을 걸 용기는 없는 못난 장관과
    그를 악마의 길로 유인한 모사꾼들에게
    내 행적 노트를 넘겨주고 자리를 애원할 수는 없다.

       - 김윤상 전 검사가 검찰 내부 통신망에 올린 글 중 일부.


    김윤상 검사의 법무부장관 공개 비판은
    여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의 신분으로
    검찰총장 개인의 [호위무사]를 자처했다는 점에서
    자질이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모레시계 검사]로 유명한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검사로서의 기본인식 자체에 문제가 있다며
    그의 처신을 신랄하게 비난했다.

    총장의 호위무사가 아니라
    국민의 호위무사가 돼야 하는 것이 검사이거늘
    그런 정신으로 검찰 간부를 했다는 것이 안타깝다.


    서울출신으로 대원외고를 졸업한 김윤상 전 검사는
    1992년 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5년 사법연수원을 24기로 수료했다.

    수원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청주와 대전지검에서 각각 검사로 일했다.

    이후 부산지검 부부장, 청주지검 영동지청장,
    법무부 상사법무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을 거쳐
    지난 4월 채동욱 전 총장의 취임과 동시에 대검 감찰1과장에 발탁됐다.

    채동욱 전 총장과는
    2007년 부산고검 차장과 부산지검 부부장으로
    사실상 같은 곳에서 일한 인연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