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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아베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7일부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나란히 참석한다.
연달아 브루나이(9~10일)에서 진행되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도 두 정상 모두 참석하지만
한중일 정상회담이나,
한일 정상회담은 예정에 없다.관례적으로 지역적 다자외교 무대에서는
한중일 3국 간의 정상회담이 열려왔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일본과 역사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도 우리나라만큼이나 현 시점에서
일본과의 정상회담을 원치 않고 있다.일각에서는 일본의 진정어린 사과와
극적인 태도변화가 동반되지 않는 한
연내에 한일 정상회담은 성사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반성과 변화 없이는 정상회담 자체가
무의미 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일본의 태도 변화 전에 회담은 없다”는 의지에
쐐기를 박은 것으로 해석된다.한-미-일 세 나라의 공조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우위에 있는 가치로
일본의 진정성 있는 반성을 제시한 것이다.“역사-영토 문제에서 자꾸 퇴행적인 발언을 하는
일본 지도부 때문에 신뢰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정상끼리 이야기해서 풀 수 있는 문제가 있는 가하면
국민과 같이 해결할 문제가 있다.
위안부 할머니 문제는 지금도 진행되는 역사이다.
일본은 사과는커녕 계속 모욕을 하고 있어
그 할머니들 뿐 아니라
국민들도 같이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다.독일의 경우에도 계속 상처를 이야기 하면서,
(가해자가) 잘했다고 하게 되면
유럽의 통합이 가능했겠는가.
저는 그러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이 주변국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게
(미국도) 관심을 가지고 힘 써주기 바란다.”- 박근혜 대통령
앞서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부 당시에는
대통령 취임 2∼4개월째 한일 정상회담이 열렸다.
올해 안으로 한일 정상회담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한일 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관련해
이달 17∼20일 열리는 야스쿠니신사 추계 예대제가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아베 신조 총리나 주요 내각 인사가
추계 예대제를 계기로 신사 참배를 강행할 경우,
한일 관계는 더욱 경색돼
내년 상반기 회담 개최도 어려워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