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통령 최초 국회에서 여야 대표와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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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국회를 찾아 강창희 의장과 함께 여야회담장소인 사랑재에 들어가고 있다. ⓒ 이종현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국회를 찾아 강창희 의장과 함께 여야회담장소인 사랑재에 들어가고 있다. ⓒ 이종현 기자

     

    마침내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국회에서 16일 만났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국회 내에 있는
    한옥 사랑재에서 국회의장단과 여야 대표가 참석하는
    해외순방보고회를 30분간 가진 뒤 1시간 정도 3자회담을 진행했다.

    순방보고회 15분 전,
    사랑재에 가장 먼저 도착한 참석자는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였다.
    여상규 비서실장과 함께 입장해
    순방보고를 보좌할
    조원동 경제수석, 주철기 외교안보수석과 인사를 나눴다.

    14시 50분,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가 입실했다. 
    이어 청와대에서는
    박준우 정무수석, 이정현 홍보수석이 차례로 입장했다.

    먼저 착석한 황 대표는
    최 원내대표에게 “오늘 드레스코드가 어떨지…”라고 말해
    민주당 김한길 대표를 둘러싼 드레스코드 논란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전일 청와대가 김 대표에게
    “넥타이에 양복을 입고 회담에 나와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주당이 불쾌감을 표출해
    회담은 시작 전부터 삐걱댔다.

     

    “고등학생에게 등교 복장 지시하듯
    드레스코드까지 지정해주는 게 말이 되느냐”

       -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



    청와대는
    이 문제가 논란이 되자 뒤늦게
    “청와대 내부 지시사항인데 여당 대표에게는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 ▲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사랑재에 올라가고 있다. ⓒ 이종현 기자
    ▲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사랑재에 올라가고 있다. ⓒ 이종현 기자

     

    드레스코드 논란의 주인공인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짙은 곤색 정장에 남색에 도트패턴이 들어간 넥타이를 착용했다.
    불과 몇시간 전까지
    [노숙투쟁의 교복]처럼 입던 청바지와 체크무늬 셔츠는
    보이질 않았다.
    턱 수염은 깎지 않은 채 그대로였다.

    오후 2시 54분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 등과 입장한 김 대표는
    미리 입장해 대기하던 여당 및 청와대 인사들과 차례로 인사했다. 

    자리 배치는 원탁 테이블을 기준으로
    가운데가 박근혜 대통령 오른편으로 차례로 황우여 대표,
    이병석 국회부의장, 최경환 원내대표가 앉았다.
    왼쪽으로는 김한길 대표, 박병석 국회부의장,
    전병헌 원내대표가 배석했다.

    김한길 대표가
    자신의 테이블 위에 서류를 한가득 놓고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
    최경환 원내대표가
    “공부를 사전에 하고 와야지, 여기서 하면 어떻합니까“라면서
    농담을 던졌다.
    황우여 대표도
    “시험장에서 공부 하시면 되냐”고 했다.

    오후 3시 정각,
    박근혜 대통령은
    강창희 국회의장과 대화를 나누며 사랑재에 들어섰다.
    뒤로는 김기춘 비서실장, 박흥렬 경호실장, 정진석 국회사무총장이
    따라 들어왔다.

    회색 바지정장 차림의 박 대통령이 입장하자,
    8명의 참석자는 바로 기념촬영을 진행했다.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순방결과보고를 국회에서 진행하게 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늘 민의의 전당에 와서
    국민의 대표이신 여러분들께

    순방결과에 대해서 말씀을,
    또 설명을 드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G20 정상회의는 새 정부 들어서 처음 하는 다자외교였고,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해서
    러시아를 비롯해 4개국 정상들과도

    아주 좋은 회담을 가질 수가 있었습니다.

    베트남을 방문해서는
    베트남의 국가주석을 비롯한 지도부를
    두루 만나서
    두 나라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공동번영을 이루는,
    여러 가지 합의를 보았고,

    거기에 우리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는데
    기업들이 적극 진출하고
    또 여러 가지 애로사항 같은 것을
    해소할 수 있는데
    주력했습니다.”


    이날 약 30분 간의 순방보고회가 끝난 뒤
    자리를 옮겨 사랑재 내 다른 방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만 참석한 가운데
    약 1시간가량 3자회담을 진행했다.

     <사진 = 이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