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10일(현지시간) 시리아 사태의 외교적 해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 다른 옵션으로 군사 개입 준비도 끝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이날 열린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케리 장관은 "우리(미국)는 시리아 화학무기를 제거하기 위한 러시아의 중재안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그리 오래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중재안을 세밀하게 살펴볼 것이다. 중재안은 조속한 시일 내에 나와야 하고 진정성이 있어야 하며 증명 가능해야 한다. 지연 전술이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헤이글 장관도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포기하면 군사 행동은 필요 없겠지만 외교적 옵션의 성공을 끌어내기 위해서라도 군사 개입 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옵션(중재안)이 이번 위기에 대한 진정한 해결책이 되기를 모두 기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것이 시간 끌기 전략이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헤이글 장관은 "이 외교적 옵션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려면 미국의 믿을 수 있고 실질적인 군사 행동 위협은 계속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협의하고 나서 러시아의 중재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하는데 동의했다.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국제기구의 통제에 맡기고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가입하는 조건으로 군사개입을 하지 않는다는 러시아의 중재안을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다만, 이런 외교적 노력을 가속하기 위해 군사 행동 가능성도 열어두는 방식의 투트랙 전략을 구사키로 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