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근일의 [이석기 시국] 진단

    이상규 기자회견은 적반하장(賊反荷杖)

     

  • ▲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전 조선일보 주필ⓒ
    ▲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전 조선일보 주필ⓒ

    통진당 이상규
    기자회견이라는 걸 하면서
    “국정원이 당원을 매수해 통진당을 수년간 사찰했다”
    주장했다고 한다.

    국정원은 이를 일축했다.

    이걸 보면서 치밀어 오르는 소리는 이것이다.

    “통진당은,
    무엇 여하 간에
    입이 열 개 있어도
    할 말이 있을 수 없다”
    고.

    5월 12일 RO 집회에서
    이석기 패거리들이 내뱉은 말들이,
    만천하에 들통 난 이 마당에,

    그들이
    자신들의 그런 언동에 대해선
    단 한 마디 구체적인 대꾸도 못하면서,
    논점을 다른 데로 돌리려고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국민 알기를 우습게 아는 [안하무인의 무례]다.

    국민 입장에서는
    수사당국이 그들의 내막을 어떻게 파악했는지에 관한 논란 여하 간에,
    녹취록에 나타난 그들의 해괴한 발언,
    그리고 그 발언들에 담긴 그들의 해괴한 속내에
    먼저 뚜껑이 열릴 지경이다.

    5월 12일,
    이석기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자주된 사상-통일된 사상,
    미국놈을 몰아내고
    새로운 단계의 자주적 사회,

    착취와 허위 없는 조선민족 시대의 꿈을,
    만들 수 있다.

    그 꿈을,
    하나의 주장이 아니라
    물리적 힘으로,
    전국적 범위에서,

    최종 결전의 결사를 하자는 것이다.

    이 또한 영예롭지 않은가.
    군사적 파일럿으로
    통일혁명의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며

    선두 역할을 한다면,
    이 또한 명예 아닌가.

    그야말로 끝장을 내보자.“


    이게 대한민국 국민 된 사람이 할 수 있는 소린가,

    대한민국을 적(敵)으로 치는 자만이 할 수 있는 소린가?

    이상호란 위인은 또 이렇게 말했다.

    “무장을 어떻게 할 것인가.
    외국에서 수입하는 장난감총이
    80만∼90만 원짜리 하는 가스쇼바가 있는데,
    개조가 가능하다.
    BB탄 총을,
    사람을 조준하게 개조하는 총이 있다.
    인터넷에,
    폭탄으로 사람을 살상할 위협을 만들 방법이 나와 있다.
    폭탄을 제조하는 능력이 있는 사람을 참여시키면 된다.
    전시엔,
    통신과 철도 가스 유류를 차단시켜야 한다.”


    이 또한,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소린가,

    대한민국을 파괴하려는 자만이 할 수 있는 소린가?

    이래 놓고,
    그 녹취록이 폭로되니까,
    처음엔 [날조]라고 딱 잡아떼더니,
    이제 와선 결과적인 시인인가?

    “당원 중 하나가 매수당했다”
    주장하는 것 자체가 [시인] 아니고
    뭐냔 말이다.

    자신들이 몰래 한 짓이,
    [뽀록] 났으면,
    엔간한 사람 같으면 기가 죽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이상규 등은,
    무슨 특별한 소재(素材)로 만든 위인들인지,
    기가 죽기는커녕,
    오히려 당당하게 시비를 걸고 나섰다.

    물론 그들에게도 자신을 방어할 헌법상의 권리가 있다.
    그리고,
    그들은 그 권리를 법정에서 얼마든지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이
    자신들의 혐의 사항에 격분한 절대다수 국민에 대해
    일말의 겸연쩍음도 표시하기는 고사하고,
    “그걸 어떻게 알았느냐?”
    역부로 화를 내고 덤벼드는 데 이르러선,
    그 두꺼운 [철판]에,
    또 한 번 기가 차 나자빠지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이 정히 그런 식으로 내뻗겠다면,
    이석기가,
    5월 12일 연설에서
    [적](敵)이라고 지칭한 입장에서도
    한 마디 화가 나 내지르지 않을 수 없다.

    “그래,
    내란음모 혐의자들의 꼬리를,
    어떻게 그렇게 꼼짝 못하게 잡아냈는지,
    그걸 해낸 수사당국,
    너~무 잘했다”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