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 기생충 감염 vs 잠수함 훈련 때문…의견분분
  • ▲ ⓒ서프라이즈 방송 캡쳐
    ▲ ⓒ서프라이즈 방송 캡쳐
     

    해외토픽에 종종 등장하는 일이
    고래들이 집단으로 해변에 올라와 자살하는 사건이다.
    왜 고래들은 집단자살을 하는 걸까?

    25일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세계적으로 일어난
    고래 집단 자살의 원인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2004년 11월 28일
    호주 태즈메이니아주 킹아일랜드에는
    수십 마리의 고래들이 해변으로 헤엄쳐 올라왔다.

    해변에 올라 온 고래들은
    호흡곤란과 탈진 증세로 죽었다.

    킹아일랜드 뿐만 아니라
    뉴질랜드 코로만델 반도와
    호주 달링톤 베이 등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

    학자들은
    고래가 해변으로 올라와 자살하는 게
    배가 좌초하는 것과 비슷하다며
    [스트랜딩]이라 부르기도 했다.

    어느 날
    일본의 한 학자는
    집단 [스트랜딩]으로
    죽은 고래를 조사하던 중
    <나지트레마>라는 기생충을 발견했다.

    이 학자는 고래 집단 자살이
    <나지트레마>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고래의 몸 속에 들어간 <나지트레마>는
    고래의 귀 속의 중이를 갉아먹어
    신경 조직을 손상시키는데
    이 때문에 고래가 평형, 방향 능력을 상실하고
    자살한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나지트레마>는
    자살한 고래 중 일부에서만 발견돼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한편, 해양포유류 학자 <케네스 발콤>은
    고래의 집단 자살 현상 원인이
    美핵잠수함의 훈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발콤은
    美핵잠수함이
    장거리 수중탐색을 위해 사용하는 장치
    <LFA>에서 쏜 음파가 고래를 죽인다고 주장했다.

    자살한 고래들 대부분에서
    뇌와 귀의 출혈현상이 발견됐는데
    고래는
    기차 소음과 비슷한
    110 데시벨 음파부터 고토을 받고,
    180데시벨 이상의 음파를 들으면
    귀에서 출혈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LFA>가 사용하는 음파는 215데시벨이다.

    실제 발콤의 주장처럼
    바하마 제도 근처에서
    미 해군 훈련이 있었던 날과
    고래 집단 자살 날짜가 같아
    신빙성이 있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주장도
    음파에 영향을 받는 다른 해양 동물들은
    집단 자살 현상이 거의 없다는 지적 때문에
    힘을 잃었다.

    고래 집단 자살의
    정확한 이유는
    아직까지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해양동물학계는
    <나지트레마>나 <잠수함>,
    혹은 다른 무엇이 고래들을
    집단자살로 내모는지에 대해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