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영화의 화신..재난영화로 돌아오다!"차기작은 본격 액션 영화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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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성수 감독  ⓒ 이미화 기자
    ▲ 김성수 감독 ⓒ 이미화 기자

     

    아직 좋은 영화를 못 찍었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좋은 영화를 찍고싶은 마음은 있는데
    항상 찍고 나면 후회가 있는 것 같다.

       - 김성수 감독


    김성수 감독이 10년 만에 돌아왔다.
    청춘영화 <비트>와 <태양은 없다>로
    이미 정점을 찍었던 그가
    이번엔 <감기>라는 재난영화를 들고 다시 돌아왔다.
    “아직 좋은 영화를 못 찍었다”고 고백을 하는 그에게서
    영화 장인(匠人)다운 [치열함]과 [겸손]의 미덕이 엿보였다.

    이번 작품 <감기>는
    여러 가지 면에서 전형성에 기대고 있는 부분이 눈에 띈다.
    하지만 그럼에도 다양한 앵글과 과장하지 않는 카메라 워크,
    그리고 영화 중심을 관통하는 인간에 대한 그만의 통찰력은
    겉으로 드러난 약점을 조심스럽게 감추며
    영화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있었다.    

    10년 만에 돌아왔지만
    여전히 영화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진정성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었다.
    부드러운 듯 다정다감한 그의 목소리였지만
    그 속에는 [확신]이란 두 글자가 선명히 새겨져 있었다.

    확신에 찬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지난 10년 간 어떻게 지냈는가?
    그 동안 있었던 일 중 기억에 남는 사건은 없는가?

     99년에 중국에 들어가서
    2000년도에 <무사>를 촬영하고
    2001년에 개봉했다.
    개봉 하자마자, 이틀 뒤에 911 테러가 터졌다.
    그때 토론토 영화제에 <무사>가 경쟁작으로 나갔는데
    개봉하자마자 굉장히 영화가 잘 돼서 개봉 날 파티하고
    다음 날 아침 비행기를 타고 캐나다로 갔다.
    그 다음날 아침 <무사>가 시사 되는 날이었다.
    아침에 기자 회견을 하는데,
    영화 시사를 하고 느지막이 회견을 하러 갔는데
    그때 쌍둥이 빌딩이 비행기에...
    그래도 시사회장에 가야하니까 부랴부랴 준비하는데
    그 때 두 번째 비행기가 부딪치더라.
    처음엔 사곤 줄 알았는데 두 번째 비행기가 부딪치니까
    “어 이건 사고가 아닌데, 어 이게 뭐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멍하니 있는데 미국 대통령이
    에어포스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고,
    “아, 이게 보통 상황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가운데 시사회에 가려고 하니,
    기자들은 모두 철수한 상태라고 했다.
    그래서 영화제 사무국으로 갔다.
    영화제 건물 자체가 모두 폐쇄가 돼 있고
    모든 공식행사는 중단 됐고, 게스트들은 숙소로 가게 됐다.
    그때 길에서 전광판으로 뉴스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미확인 된 정보지만
    100대의 항공기에 폭탄을 가득 싣고 뉴욕을 향해 날아오고 있다.
    이런 소문이 있다" 라고 보도됐다.
    그 다음 뉴스가 "지금 이 순간 부로 케네디 공항은 폐쇄되고
    모든 비행기는 토론토로 회항한다"(토론토와 뉴욕은 1시간 거리)는 것이었다.
    갑자기 그 뉴스가 뜨자 마자 도시가 완전 광분하더라.
    그런 걸 처음 봤다. 영화에서나 봤지.
    아줌마가 지나가다가 울고,
    사람들이 혼란에 휩싸인 것을 보면서
    나도 혼란스러웠다. 영화는 아예 생각도 못했고.
    한국에 있는 집사람에게 전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해외통화가 아예 중단 돼서 할 수 없었다.
    첫 날에는 뉴스에서 아주 끔찍한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끔찍하다.
    건물에서 사람들이 떨어지는 장면이 많았는데,
    그런데 그게 그 사람이 죽는 순간이지 않은가.
    뉴스에선 시체의 잔해를 보여주고. 너무 무서웠다.
    물론 다음날부터는 첫 날 속보로 나왔던 끔찍한 장면들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러면 뭐하나, 우린 이미 보고 말았는데.
    그런 장면들이 이번 영화에서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

     

  • ▲ 김성수 감독  ⓒ 이미화 기자
    ▲ 김성수 감독 ⓒ 이미화 기자

     

    아무튼 무사를 개봉하고 이틀 후에 911을 경험하고,
    한국으로 와서, <나비픽쳐스>란 회사에 참여해서
    그 회사에서 여러 영화를 준비했다.
    <영어 완전정복>이란 영화를 2003년도에 찍고
    그 다음에 2004년에 한예종 영상원 교수로 들어가서 2006년까지 있었다.
    2006년에 아예 학교를 사직하고 중국에 들어가서,
    <북경 나비픽처스>라는 회사의 운영에 관여하면서
    중국 홍콩 합작 영화를 추진했다.
    <중천>이란 영화를 거기서도 진행했다.
    중국에서 찍을 영화를 여러 편 기획했는데 다 잘 안되다가,
    <전처의 결혼식>이란 영화를 제작했다. 하지만 잘 안 됐다.
    돌아와서 다시 <각시탈>이란 영화를 진행했는데 그것도 잘 안됐다.
    그래서 그 회사를 나와서
    차승재 대표와 <독비도>라는 영화 리메이크를 시작했는데
    그것도 엎어졌다.
    그렇게 낙담해 있는데
    2010년도에 정훈탁 대표가 이 시나리오를 보여줬다.
    자신이 5년 동안 갖고 있던 시나리온데
    내가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2010년 말부터 검토해서 2011년에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수정하고 하다가 2012도에 촬영하고 올해 개봉한 거다.


    - 십 년 전에 비해 현장이 많이 바뀌지 않았나?

    여러 차례 얘기한 건데,
    스탭들의 전문성이 많이 높아졌다.
    물론 그 전에도 난 좋은 스탭들과 많이 일을 했었지만,
    돌아보니까 지금은 모든 부서의 장들 뿐만 아니라
    그 밑에 있는 어시스턴트 들도 다 영화를 전공한 분들이었다.
    한국영화가 발전한 게 이런 고급 인력들이 영화계에 들어와서
    전문화 돼서 그런 게 아닌가 생각한다.
    제작 현장도 예전엔 주먹구구식이었는데
    굉장히 합리적이고 과학적이고 세분화 된 영역이 존재했다.
    한국영화가 좋아진 것은
    시스템이 좋아져서 그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있었다.

     

  • ▲ 김성수 감독  ⓒ 이미화 기자
    ▲ 김성수 감독 ⓒ 이미화 기자

     

    - 원래 영문과 전공이었는데 영화를 하게 된 계기는?

    원래 학교 다닐 때
    공연과 예술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시 쓰는 친구도 있었고, 난 연극을 좋아했고,
    우리들끼리 연극도 하고 그랬다.
    그러다 다섯 명이 모여 모임을 만들었다.
    그 중 큰 형님이 <박수남>이었고 시인이셨다.
    필명으로 <진이정>이란 이름을 쓰셨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젊어서 돌아가셨다.
    그 형님이 우리들의 정신적 리더였다.
    나머지 네 명이 나, 유하 감독(하울링, 쌍화점, 말죽거리 잔혹사 등 연출),
    방송에서 유명한 안판석 감독(하얀거탑, 세계의 끝 등 연출),
    권형진 감독(트럭, 웨딩드레스, 호로비츠를 위하여 등 연출)이다.
    나머지 네 명은 그 형님의 은총을 입어서 그런지
    모두 다 감독이 됐다.
    원래 유하가 가기로 했던 영화 워크숍에
    내가 대신가게 됐는데 , 아마 86년도였을 거다.
    신촌에 있는 <우리마당>이라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8mm 영화 워크숍에 참가하게 됐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끝나고 나서 멤버 5명이 반(返)영화라는 영화 서클을 만들었다.
    반대(反)라는 의미보다 돌이켜서 생각하자는 의미로
    단편영화를 찍는 모임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후에 동대 연영과에 들어갔고
    이후에 나를 따라서 유하 감독과 권형진 감독이 들어왔다.
    안판석 감독은 mbc 시험에 합격해 피디가 됐다.


    - 이번 영화에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은? 또는 아쉬운 부분은?

    이 영화에는 여러 부분에서 CG가 쓰였다.
    특히 살처분장 관련 CG가 가장 중요했다.
    또 마지막에 경계선에서 대치하는 부분에서의 항공기 신도
    나름 공을 들였다.
    하지만 거기에 너무 신경을 쓰다 보니
    [주유소 신]에 신경을 많이 못썼다. 이 부분이 아쉽다.
    사람들이 살처분되는 장면에는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기술력이 다 동원됐다.
    그러다보니 나머지 부분에선 시간을 많이 못 들여서
    조금 미흡하게 나와 아쉬운 것이 있다.

     

  • ▲ 김성수 감독  ⓒ 이미화 기자
    ▲ 김성수 감독 ⓒ 이미화 기자


     

    - 이 영화적 세계를 관객에게 어떻게 설득할 것이었나? 자신이 있었나?

    이번에 같이 일한 스탭을
    난 정말로 자랑스럽게 생각 한다.
    물론 연기자들도.
    내가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저렇게 대단한 스탭들과 배우들이 함께 작업을 했는데
    훨씬 더 잘 만들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똑같은 맥락에서 배우들 역시 정말 훌륭했다.
    보조 촬영자들도 촬영하면서 힘들었을 텐데도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고 분위기를 잘 이끌어 줬다.
    지금 이 스탭들은 현존하는 에이스들인데
    그 사람들이 왜 에이스인줄 알겠더라. 너무 좋았다.
    이 사람들과 영화를 한다면
    어떤 영화든지 해도 잘 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있었다.
    재난 영화는 어차피 거짓말이지 않는가.
    개인적으로 난 재난영화가
    얼마나 볼거리를 제공해주고
    이야기적으로 각색 된 세계를 보여주는 데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감기>의 시나리오를 보고 해보고 싶었던 이유도 그렇고
    이게 판타지 같지 않았다.
    이거는 진짜로 곧 벌어질 수도 있겠는데 하는 것이 컸다.
    실제로 발생 할 수 있는 공포라는 것.
    영화적인 것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재난영화는 굉장히 다양한 시점과 다양한 소재의
    종합선물 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형적이지만
    있을 법한 일이 벌어져서 사람들이 있을 법하게 행동하고 대응하면서,
    우리가 매우 두려워하는 그 순간까지 한 번에 확 몰고 가는데
    영화의 강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에게 재난영화가 던지는 질문은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당신은 어떻게 될까?” 이지 않은가.
    이런 일이 벌어지면 우리 모두 판단의 기로에 서게 되는데
    대부분 사람들은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재난 영화에서는 늘 과학자 아니면 기자, 중요한 사람이 나와 사건을 해결한다.
    우리 영화에서도 그런 인물이 나온다.
    수애가 연기한 김인애라는 역할이 의사로서 이 상황을 해결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딸을 잃어버린 순간 그녀는 변한다.
    이게 어떻게 보면 우리 영화의 강점이자
    전형성을 약간은 비튼 부분이라 생각한다.

  • ▲ 김성수 감독  ⓒ 이미화 기자
    ▲ 김성수 감독 ⓒ 이미화 기자



    우리 영화에서 보면 핵심은 세 사람이다.

    아저씨, 엄마, 딸이다.
    그 엄마는 이를테면 아는 사람이다.
    정보를 아는 사람. 오늘날 정보는 힘이다.
    영화에서 아는 사람들, 즉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 이기적으로 행동한다.
    또 한명의 사람. 좋은 사람. 우리 주변에는 이런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다.
    하지만 재난 상황에선 꼭 등장한다.
    교통사고가 났을 때나,
    지하철에서 누가 떨어졌을 때, 이런 사람이 나서야 한다.
    만약 이런 사람이 없다면 우리의 삶은 너무 불행하다.
    그리고 꼬마 아이는 힘없는 사람. 우리와 비슷한 사람이다.
    재난이 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사람.
    그런데 이 세 사람이 모두 재난의 울타리 안에 있는데
    아는 사람이 정보를 이용해서 도망가는 사람이 안 되게 만들었다.
    힘없는 딸이 감염됐으니까.
    이 여자는 자기가 갖고 있는 정보를 갖고 딸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끝끝내 딸을 지킨다.
    이 여자의 이기심, 어떻게 보면 이 모성애가 가능한 이유는
    좋은 사람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아이는 희망이지 않는가.
    아는 사람 인애와, 좋은 사람 지구와, 힘없는 사람인 미르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구도를 써서 보여주면,
    람들이 솔직하게 움직였구나 하는 것을 관객들이 받아들여주기를 바라고
    그것이 내 영화의 설득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 김성수 감독  ⓒ 이미화 기자
    ▲ 김성수 감독 ⓒ 이미화 기자

     

    - 정치인에 대한 묘사라던가, 여러 설정들이 다소 진부하지 않은가?

    우리 영화를 보면 반으로 나눌 수 있다.
    재난 상황 전과 후, 정확히 나뉜다.
    태평성대가 30분, 재난 확산 장면이 30분,
    그리고 캠프 내부가 30분, 마지막 30분이 경계선 대치다.
    정치 드라마는 마지막 이 30분 안에 넣어야 했다.
    처음부터 그런 이야기가 나오다 보면 관객들이 다 아니까.
    그러다 보니까 굉장히 전형적인 대립과 구도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야기의 반까지는 일반적인 재난영화,
    캠프 안에서도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로 했다.
    그러다가 이 이야기가
    어떻게 확산되고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가는가를 보여주기 위해
    남은 30분 동안 전력 질주하는 영화를 만든 건데,
    그러다보니 전형적인 클리셰 들을 많이 활용했다.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짧은 시간동안 많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내가 좀 올드해서...(웃음)


    - 예전 작품에서는 새로운 시도가 많이 보였는데, 이번 작품은 어땠는지?

    이번 재난 영화는 사실, (예산이)큰 영화지 않은가.
    작은 영화나, 장르영화를 찍을 때 감독의 태도와
    <감기> 같은 영화를 찍을 때 감독의 태도는 다르다.
    이것은 기획영화다.
    투자사에서 오랫동안 기획하면서
    그들이 원하는 방향이 있을 것이고,
    투자하는 분들도 바라는 것이 있고.
    그런 여러 가지 목소리들을 다 수렴해서
    감독이 적절하게 영화에 표현하려면
    내가 목소리를 좀 적게 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새로움은) 영화를 만들 때 혹은 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영화는 항상 새로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트>나 <태양은 없다>를 만들 때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는 마음으로 찍었다.
    그런 면에서 <감기>는 새로운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전형적인 이야기, 방식, 요소들로 이야기를 하되,
    그것으로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방식이
    (기존의 것과)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음엔 시도를 많이 하겠다. (웃음)

     

  • ▲ 김성수 감독  ⓒ 이미화 기자
    ▲ 김성수 감독 ⓒ 이미화 기자

     

    - 이모개 촬영감독과 작업했는데,
    이전 작품과 작업방식에 있어 차이점이 있다면?

    이전 영화에서는 100% 콘티 작업을 다 했었다.
    거의 콘티 그대로 찍어내는 편이었는데,
    이번에 촬영하게 되면서 약간 컨셉을 바꿨다.
    어차피 이 상황이 모두 거짓말이니까
    거짓말이 진짜처럼 보이기 위해 어떤 카메라를 써야 하는 가를 고민했다.
    재난 영화라는 것이 재난의 스펙터클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최대한 그것을 자제하자고 했다.
    피치 못한 상황에서 큰 쇼트를 보여줄 때도
    카메라가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도록 했다.
    예를들어 헬기라던가 크레인이라던가 누군가의 시점처럼 보여주면서,
    카메라는 멈춰 있지 않고 최대한 짧게 보여주고
    나머지 상황들은 인물들을 따라가는 카메라의 틈새로 자연스럽게,
    의도적으로 보여주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걸리도록 했다.
    그렇게 해서 고안 된 것 중 하나가
    카메라를 사방으로 쓸 수 있게 세팅을 한 것이었다.
    그래서 실제 공간의 세팅도 사방을 다 해 놔서
    카메라 앵글에 잡히는 것과 상관없이 진짜 풍경처럼 찍으려 했다.
    단 한 커트도 카메라를 세워 놓고 찍은 게 없다.
    다 핸드헬드로 촬영했다.


    - 비트나 태양은 없다 같은 영화를 다시 찍고 싶지 않나?

    청춘영화는 내가 워낙 좋아하니까
    좋은 시나리오만 있다면 하고 싶다.
    하지만 지금 이 시대의 청춘을 이야기 하기엔
    (내가) 요즘 청년들을 잘 모르는 것 같다.
    나와 비슷하거나 가까운 세대의 청춘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겠지만
    지금 청춘 세대의 문화, 언어, 삶을 알고 판별해내는 안목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젊은이들과 밀착도가 없지 않은가.
    마음만은 정말 하고 싶다.
    청춘의 혼란과 힘든 시절에는 영화가
    에너지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젊은이들에게는 늘 그런 영화들이 있었다.
    액션영화들도 단순히 액션이 아니다.
    <영웅본색>이나 <천장지구>, <열혈남아> 이런 영화에 빠져든 것은
    힘겨운 청춘들의 이야기가 그 안에 있기 때문이다.


    - 최근에 본 청춘영화가 있었나?

    최근에 <파수꾼>(감독 윤성현)을 봤는데
    그 영화가 너무 좋았다.
    거기 나오는 박정민이 이번 <감기>에도 나온다.
    어떻게 보면 뻔한 장면이지만 너무 연기를 잘했다.
    그 배우, 연기를 정말 잘한다.

  • ▲ 김성수 감독  ⓒ 이미화 기자
    ▲ 김성수 감독 ⓒ 이미화 기자



    - 혹시 <박정민>을 영상원에 있을 때 만났나?

    내가 (학교에서)나가고 들어왔다고 하더라.
    면접할 때 내가 있었다고 했다.
    이번에 출연한 이희준은 내가 가르쳤다.
    최고의 연기자다. 연기의 유단자다. (웃음)


    - 기대하는 스코어는 어느 정도인가?

    잘 됐으면 좋겠다.
    <감기>는 일단 흥행이 됐으면 좋겠다.
    손익분기점을 넘었으면 좋겠다.
    앞에 4,5자가 붙었으면 좋겠다.
    지금 너무 센 영화 들이 많지 않은가. (웃음)

    - 차기작에 대한 계획은?

    완전 액션물, 형사물, 정치물도 있는데
    진행을 해서 그 중 하나를 빨리 촬영하려고 한다.
    본격 액션영화가 될 것이다.
    기대하셔도 좋다.(웃음)  
       

    [ 사진= 이미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