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되는 여론에 절박함 묻어나..靑 "국회서 협의할 일"
  • ▲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통합진보당 대표와 민주당 의원ㅇ; [민주주의 회복 및 국정원개혁촉구 국민보고 대회] 후 열린 촛불 집회에서 참석해 공연을 보고 있다. ⓒ 이종현 기자
    ▲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이정희>통합진보당 대표와 <박지원>민주당 의원ㅇ; [민주주의 회복 및 국정원개혁촉구 국민보고 대회] 후 열린 촛불 집회에서 참석해 공연을 보고 있다. ⓒ 이종현 기자

     

    국정원 의혹이 자신들의 생각대로 풀리지 않자
    길거리 투쟁에 나선 민주당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영수 회담을 거듭 제안하고 있다.

    길거리 시위마저 여론의 반응이 여의치 않으면서
    박 대통령과의 만남으로
    출구전략을 모색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국정원 국정조사 기간에
    서울시청 광장에서 천막을 치고 있는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사건과 관련한 단독회담 제안을
    4일 거듭 촉구했다.

     

    “어제 박 대통령에게
    언제 어디서든 만나자고
    국민 앞에서 제안했다.

    박 대통령만이 현 정국을 풀 수 있는 열쇠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김한길 대표는
    박 대통령이 어떤 해결책을 내놔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사전 조율-의전은 필요없다.
    언제 어디서든 박 대통령을 만나겠다.

    박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정국을 풀어내야 한다.”

     

    어떻게든 박 대통령을 만나
    이번 사태를 풀어내야 한다는
    절박함이 묻어난 말이었다.

     

    하지만 여론은 민주당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

    민주당 일부 온건 인사들이
    이번 길거리 천막 시위에 동참하지 않고 있는데다,
    국정원 사태의 핵심인 문재인 전 대선후보도
    몸을 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의원은 현재 부산 사상 지역구에서 칩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활발하던 트위터 등 SNS 활동도 지난달 31일 이후 하지 않고 있다.
    그나마 당시 올린 트윗 내용도
    안도현 시인의 재판에 관련된 이야기였다.

    온건파 한 민주당 인사는
    “이러다가
    안철수에게라도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거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 아닐까?”고

    한숨을 내쉬었다.

     

    청와대는
    민주당의 요구에 극도로 입을 조심하고 있다.

    국정조사는
    여전히 국회에서 여야가 협의해야 할 일이라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불안한 투쟁이 길어질수록
    하반기 민생까지 불안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하고 있다.

     

    “개성공단 등 대외적 문제도 있고
    입법해야 할 민생법도 산더미다.

    빨리 좋은 결과가 났으면 하는 바람은 가질 수 있지 않겠느냐.”

       - 청와대 관계자


     

     

    [사진=이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