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양건에 공개 서한...개성공단 정상화 [간청] "통큰 결단 내리시길"
  • ▲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 ⓒ 정상윤
    ▲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 ⓒ 정상윤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가
    북한 김기남-김양건 노동당 비서에게 공개 서한을 띄웠다.

    국정원 댓글로 선거 결과가 뒤집혔다는 주장이
    국정조사에서 잘 먹혀들지 않자
    결국 특유의 길바닥 투쟁에 나선 민주당이
    북한에 애절한 편지를 보낸 것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북한의 결단을 간곡히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기남-김양건 노동당 비서 앞으로 보냈다.

     

     

    <김기남-김양건 노동당 비서에게 드리는 공개서한>

     

    계속되는 장마로 한반도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4년여 전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때 만나 뵙고
    장시간 대화를 나눈 것을 기억하시리라 믿습니다.

    당시 저는
    어떠한 경우에도 이명박 대통령을 면담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가져야 한다고 권했고,
    다행스럽게 면담이 성사되었지만
    이명박 정부 5년간 불행히도 남북관계는 개선되지 못했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한지 5개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임기 초창기입니다.

    개성공단은
    남북 공히 이익이 되는 평화와 경제협력의 상징입니다.

    특히 저는 6.15남북정상회담의 특사와 공식수행원으로서
    지금의 현실을 보고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개성공단은 정상화 되어야 합니다.

    이에 6차 실무자 회담에서 이루어진 합의도
    부분적으로 성공적이라고 저는 평가합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에서 요구하는
    3통 문제나 노동자를 북측에서 출근금지 시키는 일은
    재발방지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그러한 때 귀측에서 염려하는
    우리 정부의 정치적-군사적 조치도 잘 처리되리라 믿습니다.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위해서 저의 진심을 전하오니
    통큰 결단을 내리시길 간곡히 바랍니다.

    2013년 8월 1일

    국회 남북관계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 박 지 원

     

  • ▲ 박지원 트위터 화면 캡쳐
    ▲ 박지원 트위터 화면 캡쳐

     

    민주당 주요 인사들은 그동안
    박근혜 정부를 사실상 부정하는 말들을 내뱉으며
    수많은 대선 불복 논란을 일으켰다.

    ※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 "귀태, 대통령직 도둑질" 막말

    ->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162442

     

    하지만 이날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서신은
    극도의 경어체로 괴뢰집단의 수장인 김정은에게
    통큰 결단을 앙망하는 모양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종북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던 민주당이
    하필 장외투쟁 선언 다음날에
    북한에 서신을 보내는 자충수를 뒀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자칫 2008년 광우병 사태와 같은 국민 반응이 나오지 않자
    북한에 SOS를 보낸 것처럼 비쳐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북한은 조만간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고
    美 VOA(Voice Of America)가 이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박지원과 김기남-김양건은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북한 조의단과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서울에서 만난 바 있다.

    김양건은 북한 통일전선부장을 맡고 있으며
    1차 개성공단 실무 협의 무산에서 북 수석대표로 나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