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특별감사' 발표 일주일 연장..비는 징계없이 전역연예병사 15명 전원, 복무부대 재배치..일부는 '야전부대'로
  • ▲ 21개월간의 군복무를 마친 가수 비(본명 정지훈)가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홍보원에서 전역 신고를 한 뒤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사진 왼쪽 위부터 2011년 10월 입대, 2012년 4월 병무홍보대사 활동, 6월 여수엑스포 개막특집 콘서트, 6월 국방FM 진행, 9월 에어쇼 축하공연, 2013년 1월 나라사랑 걷기대회, 7월 만기제대.  ⓒ 연합뉴스
    ▲ 21개월간의 군복무를 마친 가수 비(본명 정지훈)가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홍보원에서 전역 신고를 한 뒤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사진 왼쪽 위부터 2011년 10월 입대, 2012년 4월 병무홍보대사 활동, 6월 여수엑스포 개막특집 콘서트, 6월 국방FM 진행, 9월 에어쇼 축하공연, 2013년 1월 나라사랑 걷기대회, 7월 만기제대. ⓒ 연합뉴스


    한때 라이벌 관계였던 톱스타 2명이
    군 복무를 계기로 뚜렷한 명암(明暗)차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3월 현역으로 입대,
    국방부 근무지원단 홍보지원대(국방홍보지원대)에서
    [연예사병]으로 복무 중이던 가수 세븐은
    소속 부대가 전격 폐지됨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강원도 1군 사령부로 재배치될 전망이다.

    국방부는 18일
    "일명 [연예병사]에 대한 특별 감사를 실시한 결과,
    국방 홍보지원대가 당초 취지와는 달리
    장병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군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며
    "후속 조치로 [홍보지원 대원 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부대가 사실상 해체됨에 따라
    남은 부대원들은 각자의 복무 기간 등을 고려,
    1․3군 지역으로 재분류돼 일반병사들과 함께 군 생활을 마치게 됐다.

    특히 가수 상추와 함께 숙소를 무단 이탈,
    [안마방]을 다녀온 사실이 적발된 세븐은 소속 부대에서 중징계를 받은 뒤
    [야전부대]로 재배치 될 전망.

    반면, 지난 2011년 10월 현역 입대한 가수 비는
    5사단 신병교육대 조교로 복무하다
    지난해 3월 국방홍보지원대원으로 보직을 변경, 군 복무를 무사히 마쳤다. 

    [중징계 뒤 야전부대 재배치]란 철퇴를 얻어맞은 후배들과는 달리
    비는 지난 10일 팬들의 환호 속에
    [명예롭게] 전역을 마쳐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6월 25일 방송된 SBS [현장21]에선,
    중징계 대상이 된 세븐과 상추는 물론,
    비와 김경현 등 연예병사 다수가 술을 마시고
    사복을 입는 모습들이 공개돼 물의를 빚었다.

    [위문공연]을 마친 뒤 [자대 복귀] 대신,
    인근 음식점을 찾은 이들은
    [현역 병사]라는 본인들의 신분을 망각한 채
    자유롭게 휴대폰 통화를 하는 등, 복무 규율에 위반하는 행동을 저질렀다.

    이에 따라 [최선임병]으로서
    후임 장병들의 탈선을 막지 못한 비에게도
    합당한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자연히 모두의 시선은 국방부가 사전 예고한
    [브리핑(징계 발표) 날짜]에 맞춰졌다.

    하지만 국방부는 발표 하루 전날
    "국방홍보원 실무자들에 관해 확인할 부분이 많아 시일이 오래 걸리고 있다"며
    "특별감사를 내주까지 한 주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시 후배 장병들과 함께 있었던 비는
    당연히 [조사 대상자]였지만
    국방부의 늦장(?) 발표 덕분에 [징계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자연히 국방부의 [감사 기간 연장]은 비에 대한 [특혜 시비]로까지 이어졌다.

    18일 오전 국방부 브리핑에서도 이같은 점이 지적됐다.
    "대체, 징계 대상에 비가 포함되지 않은 이유가 뭐냐"는 기자들의 질문 공세가 쏟아진 것.

    이에 한 국방부 관계자는
    "조사 결과 비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영화관을 간 것도 비가 아니었고,
    당시 비는 간부들과 식사를 마친 뒤 숙소로 정상 귀가했다"고 전했다.

    "특별감사를 일주일 연장하겠다"고 밝힌 지난 5일 브리핑에서도
    국방부는 "비는 잘못이 없다"며 해명하기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비가 음주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하겠다.
    그날 비는 공연을 마치고 늦게 들어와
    병사들과 식사를 함께 하지 못했다.
    이에 연예사병들이 아닌 간부들과 저녁을 먹었는데,
    설사 음주를 했다하더라도 지휘관들의 통제 아래
    (격려 차원에서)술을 마셨기 때문에 문제될 건 없다고 본다.

    
    한편 국방부는
    "내달 1일부터
    홍보지원대원(15명)들의
    [복무부대]를 재분류해 배치할 계획"이라며
    "이중 징계대상인 6명은 징계가 끝난 뒤 각각의 자대로 보내고,
    잔여 복무기간이 3개월 이내인 병사(3명)는
    근무지원단에 잔류시켜 일반병사와 같이 복무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홍보지원대원(연예병사)이 출연하던
    국방 라디오 및 TV 프로그램은 
    현역 앵커 및 내부 직원으로 대체·운영하고,
    내년부터는 민간 진행자를 추가 섭외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