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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이 지난 2005년 9·19 공동성명 당시 약속한 비핵화를 이행하지 않으면 대북정책의 근본적 변화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대화의 창'은 열려있다면서 북한의 태도에 따라 북ㆍ미 대화 등을 재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헤이글 장관은 이날 펜타곤(국방부 청사) 3층 집무실에서 한 연합뉴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최근 북한의 유엔사 해체 및 평화협정 체결 주장에 대해 "북한은 먼저 2005년 약속한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 한다"면서 "이는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이 약속을 지킬 때까지 미국은 기존의 동맹을 유지하는 것 외에 다른 방향으로 전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약속을 완전히 이행할 때까지는 논의의 범위가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항상 토론과 대화에 열린 자세지만 한·미 양국의 동맹은 강력하게 유지돼야 한다"고 밝혀 한국 정부와의 협의·공조를 전제로 북한과 대화에 나서겠다는 원칙을 확인했다.
이어 헤이글 장관은 최근 연방정부 자동 지출삭감, 시퀘스터(sequester)에 따른 국방예산 감축에 대해 "어려운 예산문제가 있지만 우리의 안보는 물론 한국을 비롯한 동맹의 안보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이 전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국과 동맹의 이익을 방어하는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장담했다.
헤이글 장관은 올해 60주년을 맞은 한·미 동맹에 대해서는 "대단히 효과적이고 강력한 동맹"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런 동맹을 더 공고화하기 위해 양국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전 이후 63년간 한국은 전세계를 상대로 무엇을 성취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훌륭한 모범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에 대해 "불행하게도 그들은 전쟁터에서 돌아왔을 때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했다"면서 "국가를 대신해 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