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연합뉴스)  일본 '원조 우익' 정치인으로 통하는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일본유신회 공동대표는 12일 납북피해자의 상징적 인물인 요코타 메구미씨가 북한 고위층의 첩이 된 채 살고 있을 것이라는 '막말'을 했다.

    아사히 신문 인터넷판에 따르면 이사하라 공동대표는 이날 저녁 요코하마(橫浜) 시내에서 행한 참의원선거 가두연설에서 요코타씨에 대해 "매우 일본적인 미인이기 때문에 강제로 결혼당하고 아이까지 낳아야 했다"며 "어느 위대한 인물의 첩이 되어 있음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1964년생으로 생존해 있다면 올해 49세인 요코타씨는 1977년 11월 만 13살 나이에 니가타(新潟) 현에서 귀갓길에 북한에 납치됐다. 일본인 납북 피해자 중 가장 어린나이에 납북된 까닭에 일본인 납북자의 상징적인 존재가 됐다.

    북한은 요코타씨가 결혼해 딸을 낳은 뒤 우울증을 겪다 1994년 4월 자살했다고 발표하고, 2004년 요코타씨의 것이라며 유골을 일본 측에 넘겼지만 일본 측은 감정결과 다른 사람의 유골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유신회 수뇌부의 막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공동대표는 지난 5월 '일본군 위안부가 당시에 필요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