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사고 징후 감지 못해-활주로 충돌 후 탈출 지시-착륙 접근 이상 주장도
  • ▲ (서울=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OZ 214편 여객기가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착륙 도중 충돌사고를 일으켰다. 사진은 탑승객으로 갈비뼈 부상을 입고 50여명을 대피시킨 벤자민 레비 씨가 사고 직후 촬영해 트위터를 통해 올린 사고기 사진. 2013.7.7 [벤자민 레비 트위터]
    ▲ (서울=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OZ 214편 여객기가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착륙 도중 충돌사고를 일으켰다. 사진은 탑승객으로 갈비뼈 부상을 입고 50여명을 대피시킨 벤자민 레비 씨가 사고 직후 촬영해 트위터를 통해 올린 사고기 사진. 2013.7.7 [벤자민 레비 트위터]

    #. 사건의 재구성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6일 현지시각: 오전 11시27분 전후

    여객기과 관제탑 사이의 교신 내용.

    관제탑:
    “아시아나항공 214기.
    샌프란시스코 관제탑입니다.”

    조종사: 확인 안 됨.

    관제탑:
    “아시아나항공 214기.
    샌프란시스코 관제탑입니다.”

    조종사:
    “214 항공기입니다.”

    관제탑:
    “아시아나 항공 214기.
    응급 차량이 출동 중입니다.
    모든 요원이 대기 중입니다.”

    조종사: 확인 안 됨.


    잠시 후 사고가 난 아시아나 항공기가
    28L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한다.

    기체가 활주로와 가까워졌을 때는
    고도가 너무 낮아 충돌이 불가피한 상태.

    ‘쾅!’ ‘쾅!’ ‘쾅!’

    착륙용 바퀴가 나온 채,
    비행기 후미가 방파제 쪽과 충돌한다.

    동체는 여러 차례 지상과 충돌한 뒤
    방향을 잃은 채 시계 방향으로 크게 회전한다.

    항공기 꼬리 부분이 먼저 떨어져 나갔고,
    불길은 항공기 머리까지 이어진다.

    항공기에 타고 있었던 승객들은
    서둘러 비상 슬라이드를 통해 탈출을 시도한다.

    응급차들이 격하게 사이렌을 울리며
    항공기 쪽으로 접근한다.

    방파제부터 동체가 멈춘 곳까지,
    비행기 동선을 따라 잔해가 널렸고
    바닥에는 긁힌 자국이 선명하게 남았다.


  • ▲ (서울=연합뉴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6일(현지시간) 아시아나항공 OZ 214편 여객기가 착륙 중 충돌사고를 일으켰다. 사진은 사고 여객기에 탑승했던 데이비드 은 삼성전자 오픈이노베이션센터 수석 부사장이 여객기에서 빠져나와 촬영한 사고 현장. 2013.7.7 [데이비드 은 트위터]
    ▲ (서울=연합뉴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6일(현지시간) 아시아나항공 OZ 214편 여객기가 착륙 중 충돌사고를 일으켰다. 사진은 사고 여객기에 탑승했던 데이비드 은 삼성전자 오픈이노베이션센터 수석 부사장이 여객기에서 빠져나와 촬영한 사고 현장. 2013.7.7 [데이비드 은 트위터]



    #. “지진이 난 것 같았다”


    어떻게 된 일일까?

    사고 목격자들은 아시아나 항공기가
    처음에는 문제없이 착륙을 시도하는가 싶더니,
    이윽고 동체가 활주로와 충돌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현지 목격자의 설명이다.

    “비행기가 땅에 닿은 직후,
    타이어가 조금 미끄러지더니
    비행기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곧이어 비행기의 부품들이 부서져 나갔다.
    이 모든 것이 순식간에 일어났다.”


    탑승객들 역시 사고 직전까지
    별다른 징후를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조종사가 착륙을 시도하는 중
    동체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불길한 예감을 느꼈다고 입을 모은다.

    “착륙 전 하늘에서 내려올 때,
    약간의 불안전성이 있었다고 하더라.”

    “균형을 잃으면서 커브를 심하게 돌려서 착륙했다.
    앞쪽 동체가 땅에 부딪히면서 큰 충격이 있었다.”

    “랜딩 후 1분간 아무런 (폭발) 징후가 없었다.
    연기가 많이 나자 비상탈출을 시도했다.”

       - 심규희씨: <MBC> 보도 인용


    한 탑승객은 평소보다 약간 큰 충격이었지만,
    착륙할 때마다 겪는 것이어서
    처음엔 별일이 아닌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활주로에 충돌한 항공기에서 불이 번지면서
    모두가 긴급 상황을 인지했다는 것이다.

    승무원은 승객들에게
    자리에 그대로 앉아 달라며 진정시키려 했다.

    곧 [빨리 탈출하라]는 조종사의 목소리가 들리자
    승객들은 용수철처럼 자리에서 일어났다.

    반면, 일부 외신들 사이에선
    [당초 항공기의 착륙 접근 각도가 이상했다]는
    증언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 ▲ 아시아나 여객기가 활주로에서 충돌사고를 일으킨 뒤 불탄 모습. (AP=연합뉴스)
    ▲ 아시아나 여객기가 활주로에서 충돌사고를 일으킨 뒤 불탄 모습. (AP=연합뉴스)


    #. 2명 사망에 중환자 최소 22명


    이 사고로 지금까지 사망 2명,
    중태 5명 등 모두 18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태인 환자가
    20명을 넘어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ABC> 뉴스는 여러 병원에 분산돼
    치료를 받는 부상자 가운데
    최소한 22명이 [중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앞서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에서만
    한국인 환자 10명이 중태라고 전했다.

    한국인 중환자는 성인 8명과 어린이 2명이며,
    성인환자들의 나이는 20~40세 사이라고 소개했다.

    사고 사망자는
    [예멍위엔]과 [왕린지아],
    모두 중국인 학생들이다.
    나이는 16세와 17세.

    중국인 학생들이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했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이날 사고와 관련,
    관제탑과 사고 비행기 간에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에 대한
    조사를 위해 사고조사대책반을 특별기로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