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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기, [블랙박스] 들어보니‥기체에는 이상이 없었다?6일 오전 11시 27분경(현지 시각)아시아나항공 보잉777기(OZ214편)가 착륙사고를 일으킬 당시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의 [자동 착륙유도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의 데보라 허스먼 위원장은
사고 직후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아시아나 항공기가 착륙할 당시,
공항 관제탑에서 [<글라이드 슬로프(glide slpoe)>가 꺼져 있다]는 통보를
항공기 조종사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글라이드 슬로프>는
전파항법시스템인 <글라이드 스코프(glide scope)>와 연결되는 장치로,
비행기가 활주로에 적절한 각도를 유지하면서 들어오도록 유도하는
[자동 착륙유도장치]를 일컫는다.허스먼 의원장의 말대로라면
사고기 조종사는 이날 전적으로 [시계]에 의존,
[수동으로] 착륙을 했다는 결론이 나온다.지난 1997년 8월 발생한 대한항공 보잉 747기의 괌 추락사고 당시에도
아가냐 공항의 <글라이드 슬로프> 장치가 고장 나 있었다.허스먼 위원장은 "조사 결과, 아시아나 항공기는
[착륙속도가 느리다]는 경고를 받아 착륙을 멈추고,
다시 상승을 시도했던 정황이 드러났다"며
사고 당시 [고도]와 [착륙 속도]에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했다.2시간 분량의 조정실 내부 녹음기록(블랙박스)을 분석한 결과,
사고 항공기는 충돌 1.5초 직전에
다시 [상승 시도]를 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는 착륙 직전, 사고기가 [목표 접근 속도]인
시속 158마일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
허스먼 위원장은 "사고기가 활주로에 접근할 당시,
속도가 시속 124마일에 불과해, 정상적인 [목표 접근 속도]인
시속 158마일보다 크게 낮은 수치였다"며
"충돌 7초 전, [속도를 높이라]는 경보가 조종석에 4초간 울린 사실도 드러났다"고 전했다.즉, 너무 느린 속도와 낮은 고도로 활주로에 접근하던 항공기가,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자 뒤늦게 [기수]를 들어 올리다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특히 허스먼 위원장은 "착륙 직전, 기장과 부기장의 대화를 들어보면
비행기에 [특별한 이상]이 생겼던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착륙 사고가 날 때까지 내부 녹음 내용을 들어보면
비행기에 어떤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은 [착륙 속도]나 [활주로 접근 각도] 등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허스먼 위원장은 "아직까지는 조종사의 실수로 단정짓긴 이르다"며
"아직 조사할 것들이 많고, 더 많은 정보와 자료를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허스먼 위원장은 CNN, CBS 등과의 추가 인터뷰에서
"사고기는 최신 위성항법장치(GPS) 기술이 적용된 착륙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면서
[<글라이드 슬로프>의 미작동을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시각을 견지했다.해당 공항에는 [자동 착륙유도장치] 외에도
GPS 등 비행기의 안전한 착륙을 도와주는
많은 장치들이 있습니다.
이같은 모든 상황을 인지하고
적절한 대응을 하는 것은 오로지 조종사의 몫입니다.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는
현재 우리 정부의 [사고조사 대책반]과 공동으로,
사고 원인 조사를 실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